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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3개월 차 글린이의 하소연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을 테니까

by 이원희 Jan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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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3개월 차 글린이입니다.


매일 최소한 10분 이상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현장을 다니는 특성상 글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다른 이가 운전을 해줄 때)나 화장실. 자기 전등 핸드폰으로 거의 대부분의 초고를 작성합니다. 지금도 핸드폰으로 작성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시간을 내 노트북을 켜고 타닥타닥 타자를 두들길 수 있어요. 더 많이 노트북 앞에 앉고 싶습니다. 그래야 더 많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 최대한 틈틈이 노력합니다.


나와의 약속 매일 한 개. 동일한 시간대에 글을 올려야겠다 마음먹고 올렸는데 주말엔 본업까지 무리가 된다 싶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올리고 있어요. 줄눈쟁이 이야기를 요즘 못쓰고 있어서 아쉽기도 합니다. 연재가 끝났으니 이제 줄눈쟁이 이야기를 좀 더 풀어보려고 합니다.


스스로 이렇게 무언가 해야겠다 마음먹고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지금처럼 꾸준히 했었던 일이 었었나 싶을 정도로 글을 쓰고 있는 제가 신기합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대견하다, 잘하고 있다 위로하기도 합니다.  


그동안은 누군가에게 읽히고 싶어서 글을 써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오타를 신경 쓰지도, 앞뒤 문맥이 안 맞아도 시제가 안 맞아도 무작정 일기형태로 다이어리에 끄적이기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분이라도 누군가가 읽어주시고 공감하거나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좀 더 깊이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구상도 하며 글을 작성(?)합니다. 매일 10분 글쓰기를 7개월 차가 끝났습니다. 주어지는 주제에 맞게 내 경험 또는 생각들을 주르륵 쓰는 거라 크게 어렵지(?) 않게 쓰고 있었지만, 요즘 들어 주제가 반복되는 것 같아 고민이 됩니다.


아마도 내가 쓰고자 하는 글감들이(경험들이) 고갈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해 보니 간헐적으로 블로그나 일기장에 쓰던 글들도 내 감정이 격해졌을 때, 외로움이 고조되었을 때, 다크 한 듯 센치해지는 감정이 되었을 때 불현듯 쓰고 싶어서 끄적끄적거린 것이 전부니까요.


글쓰기모임을 하면서 덜컥 브런치에 합격하고 기뻐하며 머릿속에 따다닥 5개의 브런치북을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거 맞나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는 것은 제 글에 자신감이 부족한 것도 같습니다. 하하:)


틈틈이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보며 나의 글을 비교하기도 하면서 어떤 글이 술술 잘 읽히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결론은 독자마음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독자는 어그로가 좋은 제목에 끌리고 클릭하고 읽으며 좋아요를 클릭합니다. 당연히 글도 재미있어야 하겠지만요. 순간 매일 글을 쓰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나 매일 글을 쓰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이것 역시 내가 줄눈쟁이로 10년의 생활을 하며 3개월 차들이 하고 있는  각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면서 욕심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 같네 하고 피식 웃음이 나더라고요.


매일 쓰는 글에 아직도 오타가 있고. 풍부하지 못한 어휘력단어들, 지루할 것만 같은 나의 문장이 좋아지려면 다독이 정답인 것일까요? 많이 쓰는 것이 정답일까요?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겠지요?

글 쓰는 환경을 그래서 만들라고 했나 봅니다.

저의 글을 제가 오늘 읽을 때와 내일 읽을 때 느낌이 다른 것처럼 매일 읽고 또 읽고 수정하며 내 글 속에 갇혀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글은 원래 나만의 세계, 내 머릿속에서 할 수 있는 상상의 범위 내에서만 나오는 것이라 그런가 봅니다.


잘 쓰고 싶다는 것은 누군가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하는 지요? 글린이 벗어나는 것이 등단을 하고 많은 분들이 읽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누군가 혹은 많은 분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 글린이를 벗어난다는 것일까? 생각이 길어지긴 했습니다.


어릴 적 독후감을 쓸 때 붉은색 네모가 있는 A4용지 가로로 된 원고지에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띄어쓰기를 잘하고 싶어서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오타. 시제등을 훨씬 더 많이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싶고, 오타가 나면 제가 의도한 내용의 전달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다른 의미로 읽히기도 하더라고요.


한 분 한 분 읽어주시는 것도, 하트를 눌러주시는 것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 하트로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기니 오타 하나에도 검은 머리 안에 삐죽 튀어나온 저의 흰머리를 보는 것 같요. 신경질 나면서 또 튀어나왔네. 왜 발행 전에 못 보았나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계속 반복하는 것이 정답일까? 하는 생각을 드는 순간 구독자 1000명이 되었다는 다른 작가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나도 구독자분들이 마구마구 늘어나면 글을 더 열정적으로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재능 있는 분들이 참으로 많고 많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부럽고, 같은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그분들의 글을 읽고 쓰고 있는 제가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어쭈~  이것 봐라~" 글린이가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지금은 욕심을 부리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얼굴이 뜨거워졌어요.


사람마음은 처해진 상황과 위치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생각하니 조금 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곤 지금 줄눈처럼 딱 10년만 해보자 하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루 10분 글쓰기 18기부터 지금 24기가 끝났습니다. 제시하는 주제가 반복되는 것 같아 25기는 한번 쉴까 했다가 신청했습니다. 25기를 신청하고. 저는 글린이로  다시 계속 글을 최선을 다해 써보려고 합니다. 10분 글쓰기를 브런치에 올리다 보니 내가 의도했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도 같고, 주제가 중구난방으로 올라가는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글린이가 이것저것 따지며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찾으며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있는 건가 생각이 드니 "이러면 안 돼."라는 생각과 함께 '그냥 계속매일 하자. 그러다 보면 또 괜찮아질 거야.'하고 마음을 았습니다.


글린이를 벗어나려고도

작가의 색을 생각하는 것도

지금 저의 단계이겠거니 라는 생각이 들자

얼굴이 또 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하하:)


이제 앞으로는 아무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계속. 쭈~~ 욱

주야장천 해보겠습니다 :)


이원희는 이원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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