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핑 초등교사의 하루
월요일 아침은 아무래도 눈이 참 무겁다.
그래도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려면 아침은 필수다.
겨우 잠을 깨서 씻고 간단하게 빵을 먹으며, 오늘 하루 어떻게 에너지를 분배할 것인지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월요일이니까 조금은 힘을 빼고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하자'
교실로 들어오는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하루의 시작을 음미해 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아이들은 우당탕탕 하기 시작하고 나의 다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만다.
화장실에 가서 물장난을 하고 오는 아이,
먹은 우유를 바닥과 책상에 쏟아 버린 아이,
평소에 잘 가지고 다니던 물병을 깨뜨린 아이,
친구와 다투고 우는 아이, 수업 시간에 공부가 어려워 삐치는 아이, 가방을 집에 두고 온 아이....
어느 순간 내 모습은 차나핑이 되곤 한다. '얘들아 그만....'
모두의 월요일은 저마다 치치고 피곤했을 것이다.
멋지게 출발하고 싶었는데 아쉬움마저 드는 날이다.
이런 나에게 우리 반 아이가 쓴 짧은 시가 눈에 들어온다.
"머리가 똑똑해지는 것
어려운 것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
나에게 좋은 것"
어려운 공부를 긍정적으로 생각해 적은 시이다.
월요일, 오늘을 돌아보며 아이의 긍정적인 시선을 나의 하루에도 적용해본다.
오늘 월요일은 힘들었고 어렵고 답답했지만 그럼에도 나를 성장시키는 하루였음은 분명하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가 되자!'라고 다짐하는 것만으로도 월요일 하루의 마무리는 훌륭하다.
그러니 내가 잃은 것보다 얻을 것들에 초점을 맞춰보자, 화요일의 내가 더 힘을 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