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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와 함께 하는 배낭여행

24주 차 임당검사

by 은방울 꽃

컴활 실기 시험장에 들어가며 복덩이와 함께 시험을 본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아직은 생수병 크기의 작은 생명이지만 참 든든하게 느껴졌다.

복덩이 기운과 나의 노력 한 방울로 한 방에 실기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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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내 앞에 공포의 임당검사가 다가왔다.

너무 달아서 먹기 곤욕스럽다던 임당 시약은 먹을만했다. 오렌지맛 감기 해열제 한 통을 먹는 맛?

8시 20분에 시약을 먹고 9시에 병원을 도착하여 초음파 검사를 한 후 9시 20분에 채혈을 했다.

채혈은 피를 뽑는 것은 아니고 손가락을 따서 피 한 방울을 기계에 넣는다. 기계에서 임당 수치 결과가 나오면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한다.


나는 106으로 임당 검사를 통과했다. (140 이하가 정상 범위다.) 임당검사를 앞두고 크게 관리를 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먹고 싶을 때 외식을 하고 그 외에는 모두 집밥을 먹었다. 이틀에 한 번씩은 점심을 먹고 나서 6 천보씩 걸었다. (글을 쓰는 지금은 27주 차가 되어가는데 배가 무거워 걷기가 쉽지 않다. 몸무게는 5Kg 정도 증가했는데 배만 나왔다. 배가 나오기 전 많이 걸어두면 좋을 것 같다.)

*6 천보를 17일 이상 걸었더니 자동차 보험 걷기 특약 할인이 되어서 3만 5천 원가량을 환급받았다. 혹시 내가 가입한 자동차 보험에도 관련 특약이 있는지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복덩이가 잘 커주고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근래에 힘든 일이 있었는데 꿈에 고양이가 나와 내 배게 위에 올라와 꾹꾹이를 해주었다. 복덩이 태몽이 고양이라 복덩이가 나에게 힘을 주려고 꿈에 나왔나 보다.


최근 나의 밥친구인 나 혼자 산다에서 처음 보는 배우가 등장했다.

그의 별명은 감사맨, 항상 감사하다는 표현을 쓰신다. 그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다. 감사를 표현하는 작은 습관이 작은 것에도 감사를 느끼도록 만들어준다.

요즘 나도 집에 혼자 있을 때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해보기로 했다. 맛있는 참외를 먹으며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 감사, 복덩이가 건강하게 내 뱃속에서 자라주어서 감사, 쉴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 여유를 즐길 수 있음에 감사, 임신을 통해 내 삶에서 엄마라는 역할이 생겼고 또 다른 성취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에 감사.


이 주 나의 새로운 목표는 육아공부이다. 조리원은 가지 않을 예정이다.

산전교실과 유튜브, 책을 통해 미리 신생아 케어에 대해 익히고 있다. 조리원에 가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복덩이와 모든 순간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완벽한 것은 필요 없다. 애정이 넘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해 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책: 긍정훈육법)"

용기를 갖고 결정을 내린 후에는 작은 아이가 우리 집에 온다는 걱정도 있지만, 출산 후 복덩이를 알아갈 생각으로 기대가 가득하다.

조리원에 가지 않은 산모들의 유튜브를 보다 눈에 띄는 댓글이 하나 있었다. "그 마음 그대로 항상 행복하시길 바라요." 아이를 처음 가진 순간, 그리고 지금의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짧은 기록을 남긴다.

임신은 혼자만의 여행이 아닌 아이와 함께하는 첫 배낭여행이라고 생각하며 아이와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고 더 즐겨야겠다.


**책 추천 리스트

모유수유 백문 백답, 긍정의 훈육(0~3 세편), 잘 자고 잘 먹는 아기의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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