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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by 문화


감정을 애워싸고 있는 미세한 비닐을 벗겨냈다. 뻔하게불러일으키는 정서였지만 미묘하게 튼 갈래들이 눌려져 있던 감정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피하고 눌러 두었던 슬픔을 꺼내고 나니 온전히 기뻐할 수 있음을 느꼈다.

울어도 된다. 때로는 마음껏 울고나야 다른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느끼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숨기는 감정이 많아질수록 표현 할 수 없게 되고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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