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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마음

by 문화


사실 너무 좋다. 이런저런 이유로 싫던 사람이 지키려던 것을 잃고, 잃게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미워하지 않으려 해도 미운 마음은 그걸로 해소가 된다. 업보라며 실컷 욕하고 비웃고 나서야 해소가 된다.


주변에는 그냥 넘기라 조언하면서도 내가 입은 타격에는 좁디좁은 마음이 칼날이 되어 겨누고만 있었다. 징그럽게 끝까지 불행을 바라고 흐름에 따른 앙갚음이 이루어진 순간의 희열. 그제야 내 길을 온전히 갈 수 있게 되었다.


분노에서 자유로워진 나는 활기를 찾고 일상의 행복을 누린다. 조금 더 삶의 경험이 쌓여 상대와 얽힌 감정을 스스로 끊어낼 수 있기를 욕심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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