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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의햇살 Oct 20. 2024

#6 느리게 달린다.

여섯번째 이야기

쉬지 않고 뛰었던 이주정도, 아직까지는 괜찮은데 왼쪽 무릎이 조금씩 시큰함을 느낀다. 꾸준히 풋살도 하고 유산소를 계속하면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며 나만의 수인한도를 정해놓았던 통증이기에 그러려니 한다. 

고민인 것은, 혹시라도 이 정도의 통증이 지속되지는 않을까의 여부이다. 지금까지는 아프면 쉬었고 며칠이 지나면 괜찮아져서 다시 운동을 했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뛰려고 하는 나의 목표가 지속될 수 있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봐야 하는건지 스스로 결단을 내릴 준비 중이다.


오늘은 흐린 가운데 햇살이 밝게 비춰오고 있다. 구름 사이로 내려주는 햇살이 고마울 때가 있다. 오늘은 그런 날이다. 사는것이 무엇인지, 이 햇살 줄기 하나 하나에 감사할 때가 있더라. 비가 계속 오는 외국에서 지낼 때, 나는 처음으로 날씨로 인한 우울감을 느껴보았다. 사계절이 변화무쌍하고, 지루할 틈 없는 한국의 날씨는 그 자체만으로 축복이라는 것을 그때야 알았다.


오늘도 이 작은 사실 하나에 감사하며 보내야겠다. 그리고 천천히 발걸음을 떼어 달려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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