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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의햇살 Oct 17. 2024

#4 느리게 달린다.

네번째 이야기

달리기를 시작한지 십여일이 지났다. 생각보다 아침에 뛰는 것은 쉽지 않다. 달리기가 힘들진 않으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는 것, 그리고 50여분 정도를 뛰어내는 것이 즐거우면서도 살짝의 부담은 가지게 된다. 특히 전날 늦게 자거나, 당일 해야할 일이 많은 경우에는 그날 아침에 달리기를 생각하며 자기도 하고, 뛰면서도 이후의 일정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행위를 지속적으로 하는 이유는 무얼까? 요즘엔 예전부터 좋지 않았던 왼쪽 무릎이 시큰해져오기도 한다. 


계속해서 달리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 댁에 있는 나의 늙은 팔팔이를 보러 이번주에는 가봐야겠다. 갑자기 왜 개의 이야기가 나오냐고? 아마도 내 다음 글의 소재는 나의 개가 될 것 같다. 2007년 6월생(추정)인 나의 개, 팔팔이를 소재로 하여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는 것도 내가 이 공간에서 마치 나의 달리기처럼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겠지.


멈추지 않고, 느리게, 엉금엉금, 누군가를 이기려 하지도 않는, 나만의 달리기를 계속해서 해보려 한다. 그 과정에서 나는 글쓰기를 할 것이고 나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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