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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의햇살 Oct 14. 2024

#2 느리게 달린다.

두번째 이야기

오늘은 월요일, 아침 달리기를 준비하려 하는데 평소보다 기상이 힘들었다. 그런날이 있지 않은가? 평소보다 더 힘들고, 몸이 찌뿌둥할 때의 그 느낌은 아침에 계속 하고 있는 달리기를 조금 주저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나의 달리기가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페이스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만약, 숨을 헐떡거릴 정도로 차게 만들고, 빠른 시간 안에 완주해야 하는 그런 달리기라면 오늘 아침의 달리기는 하지 않았을지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밍기적거리던 나는 그래도 옷을 입고 신발을 챙겨 문밖을 나섰다. 10월 14일의 아침 6시는 살짝 쌀쌀했다. 갈수록 더 추워질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뛰어갈 나의 이유는 하나이다. 한번 해보고 싶었다. 항상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달리기'라고 외쳤음에도 어렸을 적 영광의 순간에만 젖어 연습을 게을리 하였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고 싶었다. 매일을 꾸준하게 수련하듯, 훈련하고, 그런 노력의 결과들로 내 체력을 올리고 싶었다. 그 노력의 반증으로 지난 주말, 축구 경기와 농구에서 좋은 체력을 보여주었다. 


나의 달리기는 1km를 10분정도로 뛰는 수준의 페이스이다. 조금 빨리 걷는 분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걷는것보다 느릴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런 달리기를 계속 해보고 싶다. 나는 꾸준함의 힘을 믿는다.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 것, 그런 것들을 내 삶의 많은 영역에서 가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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