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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 파리!

해적들의 도시라고_생말로

by 박정신

오늘은 파리로 돌아간다.

가볍게 아침을 먹고 이른 아침의 몽생미셸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 파리로 돌아가는 길에 생말로로 향했다.

해적들의 도시인 생말로

원래 예정에 없던 곳이었지만 바다가 보고 싶어 들려보기로 한 곳이다.

해적들의 도시라니 왠지 궁금하기도 했다.

저 멀리 안개에 둘러싸인 생말로의 모습이 보인다.

고풍스러운 성벽과 바다가 절묘히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 매력적이다.

우리는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생말로를 좋아하게 되었다.


도시가 안개에 젖어 있었다. 축축하고 무거운 공기가 해적들의 도시라는 이름에 잘 어울렸다.

멋진 풍경도 좋지만 그보다 우리는 배가 너무 고팠다.

어쨌거나 밥은 먹어야지.

마을을 거닐며 마음에 드는 식당을 발견하고 문 열기를 기다렸다가 서둘러 들어갔다.

알록달록 예쁜 음식은 먹기가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 주었던 곳

우리는 생말로가 좋아졌다.

(여행이 끝나고 난 뒤 우리는 생각지도 못했던 멋진 풍경과 맛있는 식사를 선물 받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이곳에서 먹은 식사가 최고라고 했다. )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생말로를 떠나 파리를 향해 차를 몰았다.

처음 파리에 도착하고 우리는 바로 근교로 나왔다.

도심을 벗어난 곳엔 넓고 비옥한 초원이 펼쳐져있었다.

시원스레 끝없이 펼쳐진 눈부신 초록과 파란 하늘 그리고 구름

쿠르베의 그림도 인상파의 그림도 이런 풍경 속에서 나온 거였구나!


끝없이 펼쳐진 푸르름을 뒤에 남긴 채 우리는 어느새 파리 시내로 들어왔다.

저 멀리 개선문이 보인다.

이제껏 여유로왔던 모습과 다르게 차들이 무섭게 질주한다.

우리는 무섭게 질주하는 차들의 모습에 잔뜩 긴장하고 낯선 차들의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를 쓰고 있었다.

그렇게 긴 전쟁 같은 차로를 벗어나 우리는 가까스로 숙소에 도착했다.

6층. 우리의 숙소 이자벨의 작업실이 있는 집이다.

앗 프랑스는 0층부터 시작이었다.

0층부터 시작한다는 걸 몰랐던 우리는 이제부터 매일 7층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

헉, 숨차다.

우리 잘할 수 있겠지.

집주인인 엠마누엘의 말처럼 여행이 끝날 때쯤 우리는 조금 더 건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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