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송송아_몽생미셸
예정보다 조금 늦게 출발해서 점심시간을 놓쳐버렸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몽생미셸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를 발견하고 차를 돌렸다.
휴게소 안에 있는 작은 푸드트럭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어라,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스테이크라니’
기대하지 않았던 장소에서 뜻밖에 만난 가벼운 한 끼가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든다.
드디어 몽생미셸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해 가방을 던져놓고 우리는 몽생미셸로 가는 버스를 타러 달려 나갔다.
쉬고 싶은 아이는 나의 욕심에 끌려 버스에 올랐다.
지금이 아니면 몽생미셸에 들어갈 수 없다. 내일은 또 다른 장소로 가야 하니까.
날이 좋아서 멋진 몽생미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산티아고 순례길로 끝없이 펼쳐진 모래의 길을 따라 쑤욱 올라와있는 수도원과 오밀조밀하게 이어진 상점을 따라 걸었다.
갖가지 상점들이 줄지어 선 골목을 아이와 숨바꼭질하듯 걷는다.
여러 갈래로 펼쳐진 길이 아이는 재미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몽생미셸의 골목을 돌아다니다 아이가 마음에 쏙 드는 걸 발견한 모양이다.
작고 하얀 물범이다.
“안녕, 작고 하얀 송송이, 이제부터 네 이름은 송송이야. 만나서 반가워.”
낯선 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난 아이는 신나 보인다.
“몽생미셸이 좋아요. 또 가고 싶어요.”
아이는 이곳이 꽤 마음에 든 모양이다. 작고 하얀 친구 때문인지 알록달록한 도시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아이는 나름대로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간다.
해가 지고 있다. 조금 있으면 해질 무렵의 몽생미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