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맞이하는 자세

이별은 사랑에 대한 마지막 예의야

by 윤밤

이별도 사랑의 과정이다.


아프기 싫어서, 힘들기 싫어서,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이별을 피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그들은 마음을 돌리기도 전에

조용히 혼자 등을 돌리거나, 다른 온기를 찾아 나선다.

때로는 이별의 말을 상대방에게 쥐어주고,

혼자가 되는 밤이 두려워

한 걸음씩 멀어지길 미룬다.


그래야 덜 힘들 것 같아서

공허한 새벽을 혼자 견딜 자신이 없어서

추억으로 각인될 시간들이

새겨지는 고통이 무서워서


헌데

이별의 아픔을 모르는 자

어찌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다음 이에게 건네는 사랑이

정말 온전한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사랑의 마지막 단계인 "이별" 또한

받아들이고 감내해야 한다.


사랑한 만큼 아플 것이고

다 주지 못한 만큼 후회될 것이다.


하지만 지레 겁먹지 말았으면 한다.

나에게만 찾아오는 특별한 아픔도 아니고

시간이 흐르면 이 또한 지나가니.


그렇게 이별까지 잘 보내줬다면

더욱 성숙한 내가, 다음 이에게 건네는 사랑은

더 견고하고 진실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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