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흩어지지 않게

여름날의 물놀이

by 윤밤

우리 물놀이 갔을 때 기억나?

큰 보트를 사람들과 어울려 타고 바다를 가로질렀잖아.

보트가 한 번 지나가면 뒤에는 수십 개의 파도가 생겼다 흩어져버렸지.

그 광경을 보고서는 너를 더욱 꽉 잡았어.

네가 파도에 흩어지지 않게. 사라지지 않게.

맞아, 내 불안이야.

내 마음이 너무 큰 나머지

이 수십 개의 파도처럼 네가 사라질까 봐, 영영 떠나갈까 봐.

너를 지키고 싶었던 내 간절함이었어.


그 마음 하나로

그 여름을, 그 파도를, 그때의 너를

붙잡고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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