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 건 무엇일까
"영아 우린 대체 뭘 한 거야?"
그게 그녀와의 마지막 대화였다.
엄습해 오는 초조함과
습한 공기 속에 가라앉은 고요함
사랑이었을까?
그렇기엔 단 한 방울의 단물도 없었다.
장난이었을까?
아니, 그 보단 훨씬 무거웠다.
애증이었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노을의 몽환 속에 잠시 취해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함께 걸어온 사람
같이 걷던 시간들은
파도에 부서져
조용한 장작만 남게 되겠지.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아주 조용히
서로의 이름을 새겨둔 심장은
자기 할 일을 잃어
죽어만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