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대화

I see you

by 윤밤

사람의 눈을 보는 일은
그들의 말보다
훨씬 많은 것을 듣는 일이다.


말은 감출 수 있지만

눈은, 순간의 진실을 지나치지 못한다.


슬픔을 삼키는 눈동자 속엔
반짝이는 강물 대신
멈춰버린 파도가 있고


거짓 없는 기쁨의 눈에는
햇살처럼 퍼지는 웃음이
가장 먼저 머문다.


눈을 마주하는 건
마음을 엿보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누군가의 눈을 오래 바라보는 건
그 사람의 마음까지 다녀오는 여행이다.


어떤 눈은
벼랑 끝에서 나를 붙잡고
어떤 눈은
조용히 등을 떠민다.


사람의 눈을 보는 건
사람을 느끼는 일이다.
말없이, 더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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