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나왔습니다.

프롤로그

by 응응

# 커피는 천천히, 사람은 따뜻하게


도서관은 원래 조용한 곳이다.
속삭이는 소리도 조심스러워지고, 책장 넘기는 소리조차 귀에 들리는 공간이다.
그런 도서관 한켠에 커피 향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도서관에 카페가 있다고요?"


처음엔 다들 고개를 갸웃했다.
그곳에선 커피를 팔지 않았고, 이익 대신 온기를 나누었고, 젊은 바리스타 대신 중년의 바리스타들이 서 있었다.

봉사라는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도 있었고, 커피를 너무 사랑하고 커피에 진심인 사람도 있었고, 시인도 있었고, “이 나이에 될까요?”라고 웃으며 수업에 참여했던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해 주기 위해, 도서관 카페에 서기로 했다.
커피를 내리면서 사람을 알게 되고, 잔을 닦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어느새 커피 한 잔이 하루를 살아가는 위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도서관 카페에서 봉사하는 바리스타 이야기이자, 그들이 만난 도서관 손님들의 이야기다.
커피는 천천히 내려야 제 맛이고, 사람과의 인연도 그래야 오래간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천천히, 따뜻하게, 한 잔씩.

그리고 조용한 도서관에 이런 말이 퍼진다.


“커피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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