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의 말

간절한 마음이 더 필요합니다.

by 응응

“오늘을 처음인 듯, 마지막인 듯 살아가라"
이 말은 어쩌면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사실은 어려운 일입니다.

처음인 것처럼 산다는 건 매 순간을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맞이하는 마음입니다.
마지막인 것처럼 산다는 건 미루지 않고, 아끼지 않고, 후회 없이 행동하는 용기이니까요.

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내일도 똑같겠지’ 하고 대충 지나가게 됩니다.
한 번 해본 일, 익숙해진 일, 반복되는 하루들 속에서 처음의 마음과 마지막의 마음을 동시에 갖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삶이 점점 더 빨리 흐른다는 걸 느낄수록 이 마음은 더 절실해집니다.

왜냐하면
“오늘이 그냥 또 하루” 같아 보여도
어쩌면 정말로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비장하게 살라는 건 아닙니다.

밥 먹을 때도 “이게 마지막 한 숟갈일지도 몰라.”
이렇게 먹으면 체합니다.

다만, 내가 지금 만나는 사람, 내가 지금 하는 일, 내가 지금 마시는 커피 한 잔이라도
조금 더 진심으로, 조금 더 간절하게 대하자는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가끔은 처음처럼 해보다가도 지치면 중간처럼 살다가
또다시 처음처럼 돌아오는 것.
그게 인간이니까요.

오늘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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