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모바일 한 장의 청첩장이 건네온 기쁨과 울림

by 응응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모바일 청첩장이 있었다.
보낸 사람은 큰아들.

그녀는 잠시 멈칫했다.
화면을 터치하자 환한 사진들이 펼쳐졌다.
연애 시절의 두 사람, 어깨를 맞대고 웃는 사진,
함께 여행하며 찍은 장난스러운 셀카들.
그녀는 화면을 넘길 때마다
그 웃음이 살아 있는 듯 눈앞에서 반짝거렸다.

“참 예쁘다.”

그녀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 말속에는 단순한 감탄만 있지 않았다.
기쁨과 미안함, 어쩔 수 없는 씁쓸함이 뒤섞여 있었다.

남편의 정년퇴직 후 그녀의 삶은 조금 달라졌다.
오랫동안 모은 돈으로 시작한 투자가 실패하면서
이자에 쫓기고 생계를 유지하기도 벅찼다.
그래서 아들의 결혼 소식을 듣고도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보다
'이번엔 아무것도 해줄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녀는 다시 사진을 넘겼다.
스튜디오 촬영 없이 직접 찍은 듯한 자연스러운 컷들이었다.
요즘 젊은 세대가 절약을 위해 ‘스드메’를 생략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이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더 짠해졌다.
결혼이란 인생의 가장 큰 날인데 그날을 준비하는 마음에 부모의 손길 하나 보태지 못했다는 게 서운했다.

한참을 그렇게 사진만 바라보다가 그녀는 천천히 메시지를 썼다.


“너무 예쁘다. 결혼 축하해.”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는 축하와 미안함 사랑과 응원이 모두 담겨 있었다.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도 그녀는 한동안 휴대폰을 내려놓지 못했다.
화면 속 두 사람은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웃음은 마치 그녀에게 말을 거는 듯했다.


“엄마, 괜찮아요. 저희 잘 살게요.”


그녀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다시 커피잔을 들어 올렸다.
잔 속의 커피는 이미 식어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따뜻한 무언가가 남아 있었다.
그건 아들을 향한 미안함이자 그보다 더 큰 ‘사랑’이었다.


결혼 축하해_수노 AI뮤직으로 제작


keyword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