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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가족

by 로미

동네에서도 유명한 개복치 체력의 소유자인 나..

임신 중기인 친구가 본인의 집에서 1시간 거리인 우리 동네까지 와서 놀다 갔는데 친구는 멀쩡하고,

나는 온종일 누워있었더랬다.



임신기간 출산 직전까지의 심한 입덧과 임신성 당뇨로 내내 힘들어서 오빠는 출산만을 벼르고 있었다.

모~~든 것을 자기가 다 하겠다는 것이 오빠의 요지.



그러나 출산을 하고 엄마 고유의 영역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모.유.수.유



분명 신생아의 수면시간은 거의 왠종일인데, 이상하게도 나는 잘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렇게 개복치인 나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 마이너스 체력이 되었다.

미래의 체력을 끌어썼다고나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복치였던 나의 체력은 조금 올랐다.

덩달아 운동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었고 말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집에서 제일 체력이 약한 사람은 바로 나.

체력이 확실히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피곤하면 밑도 끝도 없는 히스테리를 부리는 주원이.

그리고 우리 집 체력왕인 오빠.


우리 재주가족은 이렇게 셋이서 공존한다.



주원이가 어느 정도 크고 티키타카가 되면서부터 오빠는 굉장히 좋아했다.

얘랑 노는 게 너무 재밌다며 진심으로 즐겁게 놀았다.



반면 나는 이제 아이와 놀다가 힘들어서 점점 멍~ 해지는 날이 많아진다.

아직 초딩도 되지 않은 아이에게 요로코롬 체력으로 밀리다니..



오빠는 우리가 자는 동안, 그리고 아이가 유치원에 간 동안 내~~~내 일을 한다.

수면 시간도 얼마 되지 않아 피곤할 법도 한데

아이와 놀 때는 긴 시간이든 짧은 시간이든 짬 낸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해 재밌게 놀아준다.


나는 그런 그들을 구경하는 게 참 재밌다.

오빠가 체력왕인 게 정말 다행이고, 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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