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느림 글쟁이 Dec 25. 2024

크리스마스 이브

끼니

여느 때와 다르게 바로 도서관으로 가지 않고 투썸 까페로 향했다.

가까운 집 근처로 가지 않고 도서관 근처로 간 것은 평소에 그 지점엔 손님이 별로 없어 조용할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날이 날이라 그런지 예약 케익 찾으러오는 손님, 사러 오는 손님이 꽤 있어,

주문 키오스크 앞에서 줄을 다 서야 했다.

매장 내 테이블도 평소와 다르게 4~5 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늘 빈테이블인 상태의 까페였는데, 좀 낯설다.

구석탱이로 자리를 잡았다.

내 옆 테이블 여자 손님 혼자 왔는데,

내가 먹을 케익을 앞에 두고 있다.

음료는 얼음 동동 아아 커피색이지만, 아이스티인지 알게 뭐람.


반납할 책이 3권이라 짐이 좀 무거워서 자리 잡은 테이블에 가방과 롱패딩을 내려놓고 주문하러 갔다.


앞사람이 주문하다 가버려서 주문 화면에서 떠먹는 스초생을 담고, 그 사람건 취소하고 결제했다.


주문한 게 나왔는데, 포장이다.

그 사람이 포장 손님이었나 보다.


크게 한 포크 떠서 먹었다.


기대가 너무 컸나?


알갱이 씹히는 거 싫다.


다음엔 꾸덕한 초코로 먹어 봐야겠다.


나는 케익 다 먹었는데, 옆자리 여자는 1/4 정도 먹고 멈춤 상태로다.

맛없나?


반납할 책 남은 부분마저 읽었다.


간만에 까페에 앉아 책 읽으니 좋다.


집에 와서 저녁으로 동생이 끓여준 굴 미역국을 먹었다.

언니 생일이라고 손수 굴을 깠단다.


지난달 엄마 생신 때 조개 삶아 뽀얗게 우러난 국물로 미역국을 끓였는데, 너무 맛이 있었다.

간도 따로 하지 않았지만 짭조름했다.

삶은 조개는 껍질 까서 살만 발라내서 미역국에 넣었다.

미역에서 우러나온 색과 어우러져 이쁘기도 하고 시원한 미역국이 별미였다.


크리스마스이브

내 생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