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말고 2개 나눠서 10km
오늘 저녁 전까지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잠의 늪에라도 빠진 듯한 기분으로, 눈을 뜨면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리는 지경.
공복에도 잠이 오므로 혈당 스파이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급기야 과도하게, 휴식 없이 몰아치는 운동으로 인한 체력감소라고 결론짓게 됐다.
기껏 열심히 해 온 운동 때문에 체력이 오히려 감퇴하다니!
이렇게 생각하자 몹시 시무룩해져서 애꿎은 기분까지 꿀꿀해졌다.
저기압일 때 고기 앞으로 가라고 하는 말 보고 코웃음 치던 나였는데,
간사하게도 정말 삼겹살과 꽃목살 앞에서 기분이 한껏 들뜬 나.
우울할 땐 달달한 걸 먹어야 한다며 내친김에 케이크까지 사서 귀가했다.
몸은 아는 걸까, 이 저녁, 소모해야 할 칼로리가 넘치게 들어왔다는 것을.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 힘들어서 인터벌도 못하던 나의 육신이, 오늘은 싸움판을 눈앞에 둔 닭마냥 팔팔해져서 날아갈 듯 스키를 타는 거였다.
어제는 빠르게 타는 속도가 500m당 3분 10초~20초대에서 그쳐 인터벌이 불가능했지만, 오늘의 빠른 속도는 2:40~50/500m였다.
어제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향상이다.
그렇게 붕붕 날아갈 듯이 타니 45분 좀 넘자 7km를 넘어섰다.
내 스키 운동 이력 중 최초의 기록이었다.
그렇게 스키를 타자 욕심이 생겨서 로잉 3000m 찍고 오늘 기록을 10km로 만들자고 생각하여, 로잉도 인터벌로 탔다.
15분 내로 탈 수가 없어 3분 더 타야 했다.
어쨌거나 오늘의 총기록은 10,000m.
아주아주 뿌듯하지만, 먹은 걸 생각하면 당연히 해야 할 운동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먹지 않았다면, 기운 없어서 못 탔을 것이다.
대부분 끼니를 흥부밥(맨밥에 김 싸 먹기)으로 해결하다가 간만에 좋은 걸 먹어주니 몸도 신이 났나 보다. 이렇게 힘내준 걸 보면.
그치만 어쩌다 한 번이고 자주 이렇게 먹으면 안 된다. 어떻게 뭘 먹는지도 습관이니까.
오늘도 잘 자야겠다.
운동 재생목록 中
https://youtu.be/hSj5-DMvYmU?si=n-7TPZnHWYfMCd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