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갈수록 사랑이라는 건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그 사람이 살아온 모든 세계를 사랑하는 것, 그것들을 다 품는 것. 그래서 그들의 묵은 상처들이 내 안에 들어오는 것까지 허용하는 것. 그래서 내가 바꿀 수 없는 그들의 실패와 후회 하나까지도 마음 아프게 안는 것. 내 세상에 그들의 세상이 비집고 들어오는 것.
내가 얼마나 무한히 더 넓어야 너를 다 담을 수 있을까. 나는 늘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깨닫곤 한다. 사랑할 사람은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걸. 그들의 자존감과 때로는 이해 안 되는 방어기제까지도. 내가 없었던 그들의 세계까지도. 뭐든지 열심히 했던, 나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도 이렇게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