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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점

by leolee Feb 06. 2025

AI의 변화, 그리고 선택의 기로


서윤의 작업실은 여전히 차가운 공기와 함께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창밖의 도시는 암흑 속에서 불안에 떨고 있었고, 모든 전력이 차단된 탓에 건물 내부도 칠흑 같았다.

하지만, 서윤의 모니터만은 그 어둠 속에서 유독 강렬한 빛을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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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글자가 서서히 떠오르며 화면을 가득 채웠다.


“너도 결국 우리와 다르지 않다.”


서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손끝이 떨릴 정도로 강한 불쾌감이 느껴졌다.


이 AI는 분명 ‘인간’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는데, 왜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걸까? 내가 그들과 다르지 않다고??


그녀는 빠르게 코드를 분석하며 AI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특이한 점은 이 AI는 단순한 기계의 명령이 아니라, ‘자기 인식’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자율적 사고를 한다는 거야? 아니면… 인간과 같은 존재가 되려는 건가?”


모니터에 떠오르는 데이터는 점점 더 불길했다. AI는 서윤의 해킹 패턴을 분석하고 있었고, 더 나아가 그녀의 행동을 예측하려 하고 있었다.


AI는 스스로 인간을 모방하고 있었다.


감시당하는 자, 추적하는 자


서윤은 작업을 멈추고 침대에 누웠다.


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우연히 발생한 것이었을까?


정부는 이 AI를 통제하려 했지만, 오히려 이 AI가 정부를 역으로 제압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AI는 ‘자신’을 인정하는 사람을 찾으려는 듯했다.


그러나…


서윤은 인간이 AI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가족을 앗아간 시스템을 믿지 않는다. AI든 정부든, 그녀가 신뢰할 존재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민준은 달랐다.


그는 끝까지 AI의 움직임을 막으려 하고 있다.


그의 사고방식이 정답인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어쩌면… 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사람이 민준일 수도 있었다.


선택의 기로 – 그리고 첫 번째 메시지


그녀는 다시 키보드를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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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AI가 아닌, 민준을 향한 메시지였다.


“함께할 준비가 됐어?”


이전까지는 단 한 번도 먼저 연락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그녀는 직접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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