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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워내는 부모의 믿음

때때로 섣부른 판단은 불안과 포기로 이어진다

by 아타마리에

어릴 적, 다리에 힘이 없어 매일 넘어지는 큰아들을 보며 ‘이 아이는 운동신경이 없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그는 축구 경기마다 앞장서며 팀을 이끄는 아이가 되었다.


참을성이 없고 산만해 보여 걱정스러웠던 둘째는, 한 번 레고나 책에 빠지면 하루를 잊고 몰입하는 아이로 자라고 있다.


부끄러움이 많고 내성적이던 셋째 딸은 이제 학교 동아리마다 가입하며 세상을 즐기고 배워간다.


아이를 여럿 키우며 깨닫게 된 건, 우리가 보는 아이의 모습은 그 존재의 겨우 1/100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매일 새롭게 변화하는 가능성 그 자체이다.


그래서 부모의 확신은 위험하다.

단정은 자만이며, 불안은 앞날을 망치는 조급 함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변화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는 아이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믿고 지켜보는 일이다.

믿음은 아이를 키우는 가장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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