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먹는 것에 예민해서 밥을 거부하고 우유만 찾았고,
자는 것에 예민해서 밤에 수차례 깨 몇 시간이고 울었지.
그런데 돌아보니 엄마도 그렇더라.
먹는 것에 예민해서 절대 새로운 맛에 도전하지 않고,
자는 것에 예민해서 네가 깨서 울면 화가 주체가 안되곤 했어.
나랑 똑 닮은 아이야.
사실 너는 이해받지 못해 눈물짓던 어린 날의 나였구나.
그래서 너를 유일하게 이해해 줄 수 있는 나를 찾아와 알아봐 달라고 그렇게도 울었던 거구나.
너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사실 어린 나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너를 사랑하며 내 상처가 아문다.
나에게 와 주어서 참으로 고맙고 고맙다.
어린 나를 닮은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