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면 그 사람은
내면에 있는 불완전성을 감추기 위해
겉으로는 완벽함을 표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나 자신은 늘
마이웨이를 외친다고 해도
현실에서 다른 이와 나를 비교하거나,
내 삶의 아주 작은 일부라도 누군가에게 부정당하고 나면
나는 나이고 내 길은 나의 길이라는 정체성을
꾸준히 고수하기는 쉽지 않다.
완벽이란 무엇인가?
삶의 가치는 분명 그 시대마다 다르고, 완벽의 기준도 그에 따라 움직인다.
저 먼 옛날의 선조 께서의 완벽함이란
오늘 만들기로 한 돌도끼가 옆집 원시인 새끼의 그것보다는 날카로웠으면 하는 것이었을 수도 있고
그보다 조금 더 나중의 선조께서는
올해 안에 사서삼경 1 독해서 성리학 선수가 되고 말 그대로 공무원이 되어 가문을 이어나가는 것이었을 수도 있었고
그보다 조금 더 나중의 선조께서는
우리 마을에서 가장 큰 밭떼기 논 떼기를 소작하는, 배를 곪지 않은 부유한 소작농이 되어 마을 최고 미인인 순례와 결혼하고 이상적인 가부장적 가정을 꾸리는 것이었을 수도 있었다.
과거의 기준들과 비교하면
지금의 사람들은
어쩌면 이미 과거의 기준들을 다 이뤘고
어쩌면 그 이상을 향하고 있는 상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서로가 끝도 없는 비교를 하면서
좌절한다.
'내 친구 아무게는 지금 나이 사십에 벌써 미니빌딩 사서 건물주 소리 듣는다더라.'
'엄마 친구 누구 아들은 성격이 너무 좋아서 처가에서도 거의 아들소리 듣고 산다더라'
'친구의 친구인 아무게는 아이들을위해서 스스로 공부하고 자녀에게 가정교육을 너무 잘해서 애들이 공부도 잘하고 너무 착하다더라.'
'아버지 친구 아들 누구는 돌싱인데 자기 관리를 잘해서 이혼 1년 만에 벌써 재혼한다더라.'
'건강관리를 잘했던 아무게는 정력이 남달라서 결국에 어린 여자 만나서 회춘했다더라'
'성격 좋은 사람들이 성격 좋은 사람들만 만나서 성공한다더라.'
'유머 있는 사람만 비즈니스 리더 한다더라'
'대기업 총수들은 아침형 인간이라더라'
세상의 끝도 없는 가십들은
나를 완벽함의 영역에서 늘 한, 두 개단씩 끌어내리고
결국에
나는
완벽함과 거리가 아주 먼 사람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우리 생각을 조금 바꿔보자
내 기준에 열심히 살았고,
삶이 치열했다면
굳이 여기서
내가 더 완벽해질 필요가 있을까?
라고 말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본인을 완벽하다고 자기암시하며 사는 사람은 있다.
본인이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 또한 있다.
우리 그러지 말고
그냥 앞으로는
완벽해지지 않기로 하자
완벽해질 수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니다.
그냥 완벽해지지 않는 것을 결정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자는 것이다.
그리고 더 인정해 주자는 것이다.
아니면
조금 이전세대의 기준으로 돌아가자
그렇다면 당신은
그 예전세대의 기준에서
이미 완벽한 사람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내가 나의 완벽을 기하기 위하여 아등바등해 왔던 것들이
가까운 미래의 세대에는
너무 가벼운 일상이고
디폴트나 패시브로 여겨질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니 너무 힘쓰지 말자
그렇게 나를 조금 더 다독여주자
그리고 사실은 그렇다...
당신도 나도
완벽하지 않은 모습도
충분히 아름답고 멋지다.
오늘 그렇게 충분히 빛난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어쩌면
매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