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무수한 인연이 있다.
그 안에서
연을 맺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다가
그 연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끝냈던 기억이 많이 있다.
젊어서는
사랑이 사랑인지 몰랐었다.
첫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야
그게 사랑이었구나를 생각했었다.
사랑은
내가 했던 시답지 않은 것들이 아닌
다른 거창한 무언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것이 실은 사랑이었음을
이제는 안다.
그냥 평범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남들과 다르지 않던 일상을 살다가
불현듯 그 사람을 떠올리는 것과 같이,
인생의 여정에는
수많은 후회와 아쉬움들이
지나는 길목마다 쌓인다.
그렇게 삶은
그 수많은 후회와 아쉬움의 속에서
반추되어진 것들의 깨달음으로 점철되어
깊어져 간다.
그리고 삶은 늘
연의 완생을 갈망하는 누군가를 위해
좋든, 싫든의 경험치를 요구하고
더 많이 후회할수록
더 많이 완성되어진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전에
그간 쌓았던 후회의 경험치들 또한
새로운 사람을 만난 후에도
성실하게 쓰여지지 못할 때가 많다.
나는 모자라기에
신이 우릴 그렇게 만들었기에
그리고 이기적이지만
나는 나이기에
삶에서
완생의 연으로 나아가는 것은
어쩌면
범인들에게는
그저 희망이고
스스로를 버리지 않는 자들에게는
일생을 거쳐 일궈낼 수 없는
해내지 못할 과업 일수 있다.
그래서일까?
이런 생각이 든다.
더욱
그리고
더더욱 갈구하자.
남들과도 같이,
저들도 우리처럼
나 또한 남들처럼
그냥 그런 인생을 산다 생각지 말고
그렇게 나를 학대치 말고
남들과는 다른 나의 모습에
주저하지 말자
조금 더 갈망하고
조금 더 다가가고
조금 더 나를 버리고
그렇게 삶을,
사람을
그리고 인연을 마주하자
훗날
내 인생에 대하여
내 스스로가 미안해지지 않게
인연은
그리고 사랑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고
특별한 것도 아니었다.
실은
무던하게, 평범하게
그리고 나를 조금 내려놓고
한걸음 다가가는 것이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임을
이제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