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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기만 한 사람?

좋은 사람보다 현명한 사람이 되는 법

by 서랍 안의 월요일

오늘 회사 화장실에서 우연히 들은 대화가 마음에 남았다.
“그 사람, 진짜 착하고 인성도 훌륭한데… 일을 잘 못해서 아쉬워.”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머릿속에 맴돌았다.
착한 게 왜 아쉬움이 되어야 할까.

하지만 곱씹을수록, 그 말에는 요즘 시대의 현실이 담겨 있었다.


예전에는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면 좋은 평가를 받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조직은 결과와 효율을 요구한다.
좋은 사람인 것만으로는 더 이상 인정받기 어렵다.

그렇다고 ‘착하지 말자’는 뜻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착함이 순응으로 변할 때 생긴다.
모든 일을 ‘좋게 좋게’ 넘기고, 해야 할 말조차 삼키며,
자기 몫의 주장을 하지 못하는 착함은 결국 스스로를 약하게 만든다.


이제 필요한 건 똑똑한 착함이다.
상대의 감정을 배려하면서도, 내 의견을 명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
조직과 잘 융화될 수 있되, 스스로의 기준을 잃지 않는 사람.
그게 요즘 시대의 진짜 인성 아닐까.


일을 잘한다는 건 단순히 능숙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상황을 읽고, 필요한 말을 할 줄 알고, 책임을 피하지 않는 태도다.

그 안에는 여전히 ‘선의’가 깃들어 있다.
다만 그 선의가 현명한 판단력과 함께할 때, 비로소 ‘존중받는 사람’이 된다.


착하기만 한 사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
하지만 착하면서도 단단한 사람, 그런 사람이 결국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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