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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한 기분은 이유 없이 찾아오지 않는다

'쎄함' - 나를 지키려는 감각

by 서랍 안의 월요일

오늘 사업 협의를 위해 한 업체 직원과 미팅을 했다.
겉으로는 예의 바르고 언행도 부드러웠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는 내내 묘한 이질감과 위화감이 들었다.

‘이 사람, 뭔가 쎄하다’는 느낌.


처음엔 내가 예민한 걸까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느끼는 감정에는 대부분 이유가 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서 ‘쎄함’을 느낄 때, 그건 무의식이 먼저 위험 신호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쎄한 사람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말과 표정이 따로 놀거나,
칭찬 속에 미묘한 비교를 섞거나,
자신의 의도를 감추면서 상대를 떠보는 사람.
겉으론 괜찮아 보여도
그 밑에 ‘이익 계산’이나 ‘진심 없음’이 느껴질 때,
몸이 먼저 반응한다.

이럴 땐 머리보다 본인의 직감이 더 정확하다.

‘쎄하다’는 건,
내 안의 경계 본능이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 감정을 무시하면, 결국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로부터 나의 감정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이 세 가지를 다시금 기억하려 한다.

첫째, 선을 명확히 긋기.
불필요한 친절이나 과한 배려로 상대가 내 경계를 넘어오게 두지 않는다.


둘째, 말보다 행동 보기.
달콤한 말보다,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본다.


셋째, 나의 직감 존중하기.
이유를 설명할 수 없어도, ‘쎄한 느낌’이 든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근거다.


사람을 대할 때, 믿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나를 지키는 감각이다.
쎄한 기분은 결코 헛된 신호가 아니다.
그건 내가 나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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