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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일은 오래 남는다

자신의 일에 신념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점

by 서랍 안의 월요일

오늘 아내와 함께한 저녁 식사는 참 특별했다.

비건이라는 콘셉트가 분명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손님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다.

그건 단순한 ‘코스 요리’가 아니라,

요리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 녹아든 결과물이었다.


요리를 하는 사람은 많지만,

자신의 일에 철학을 담아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철학이 있는 일은 결과가 다르다.

그 안엔 방향이 있고, 흔들림이 없다.


생각해 보면,

각자의 분야에서 그런 사람들은 언제나 빛났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세상이 외면해도

“그림은 마음의 진실을 기록하는 행위”라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단 한 점을 팔지 못한 채 생을 마쳤지만,

그의 철학은 세기를 넘어 예술의 기준이 되었다.


경영인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창립자)는

커피를 파는 회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 신념이 있었기에 스타벅스는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문화’가 되었다.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는

“기술보다 중요한 건 태도다.”라는 말을 남겼다.

경기에서 진 날에도 늘 상대에게 존중을 표했고,

그 철학이 그의 플레이를 우아하게 만들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하다.

자신의 일을 단순한 ‘생업’으로 여기지 않고

‘세상과 자신을 잇는 방식’으로 여겼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목표가 아니다.

이 일을 왜 하는가,

그 단순한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는 태도다.

그 이유가 분명해질수록

일은 점점 더 단단해지고, 흔들리지 않는다.


결국 철학이란 거창한 신념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을 지탱하는 방향감각이다.

오늘 만난 셰프처럼,

자신의 일을 믿고, 그 안에 철학을 녹여내는 사람은

결국 자신만의 길을 만든다.


그 길은 오래 남는다.

그리고 그런 사람의 일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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