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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이렇게

그분이 오시면 때론 이렇게 해 봅니다.

by 명랑처자


때론 이렇게



지난번보다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참고 참다 보면

어느새 울지도 못하고

그저 답답한 마음을

제대로 누군가 뚫어줬으면 합니다



실컷 울기라도 했다면 좋으련만

그렇게 하기 어렵다 보니

잠도 안 오고 여기저기 아프고

생각만 많아지고

그냥 누워만 있고 싶어 집니다



이럴 땐 일단 한 여름이라고 해도

벌떡 일어나

따뜻한 물에 몸을 맡겨 봅니다

세수부터 정성껏 단장까지 천천히

진도 나가봅니다



그리고 오만가지 생각상자를 다 접습니다

근심과 걱정 보따리는 동굴로 보내버립니다

어느새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어 집니다



언제든 나가도 되지만

아무 때나 나가면 안 되는 세상이니까

집 나가면 개고생이니까

아침 운동으로 산책부터 시작해 봅니다

길 잃어버리지 않는 거 아시죠



오늘이라는 시간부터

발라드의 가사만 생각하며

따라 들을 수 있을 정도까지만

진정시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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