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산 와인의 건강한 맛에 눈뜨다
나파밸리에서는
캘리포니아산 와인을
만든다
끝없이 펼쳐진
낮은 구릉지에
포도나무가 자란다
개별 품종의 포도나무는
신 대륙을 찾아 정착한
가족의 역사를 담고 있다
100년의 긴 시간 동안
가족들은 살기 위해
포도나무를 심고 개량했다
그렇게 자란 토박이 포도가
나파밸리의 흙과 볕을 받고
와인으로 자라난다
건강한 포도는
오크통을 거쳐
까베르네 쇼비뇽이 된다
첫 모금은 부드럽고
입안에 담긴 와인은
풍미를 폭발시킨다
좋은 품종에
농부의 정성에
땅의 자양분이 더해진 맛이다
나파밸리에서
와인을 마신다
땅이 키운 와인을 마신다
프랑스 와인은 수백, 수천 년의 전통적인 제조 Know-how를 바탕으로 섬세하고 다양한 풍미를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어느 브랜드냐에 따라 고유한 향과 맛이 결정됩니다. 반면에 캘리포니아 와인은 비옥한 토양을 바탕으로 다양한 품종의 포도나무를 재배하여, 포도가 가진 풍미를 토대로 새로운 양조 방식을 사용한 와인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와인은 포도 품종의 고유의 맛과 향을 느끼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는 와인을 만들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와인을 키운다고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투어를 하기 전에는 그저 프랑스 와인과 다른 맛을 느끼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와이너리 투어의 정점은 한 가족이 백 년 넘게 가꾸어 온 농장에 대한 역사를 들으며 진행되었던 시음회였습니다. 하나의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 가족이 대를 이어 포도재배에 매달렸고, 수십 번의 실패를 딛고 지금의 성공적인 와이너리를 만들었다는 스토리였습니다. 그야말로 좋은 품종을 발견하고, 최적의 환경 조건에서 키워내기 위한 필살의 노력으로 명품 캘리포니아 와인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까베르네 쇼비뇽의 맛을 다시 배웠습니다. 역시 회와 포도주는 산지에서 먹는 것이 제 맛입니다. 제가 이제까지 먹어왔던, 수입과정에서 창고에 머무르고, 배 타고 오느라 오랜 시간을 보낸 와인들과는 다른 맛이었습니다. 와인은 잘못이 없습니다. 보관상태가 완벽하지 않으면 예민한 와인들은 바로 성질을 냅니다. 그래서 와인을 선물 받거나 좀 싸게 나온 와인을 사 오면, 20-30%는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와인의 신선한 맛을 느껴보지 못한 저의 입장에서, 캘리포니아의 흙내 나는 와인의 맛은 정말 신선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분명히 와인을 땅에서 키워내고 있습니다. 품종과 흙이 만들어 내는, 고유한 신선함과 깊은 풍미를 가진 캘리포니아 산 와인을 경험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