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들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마무리 인사 드리려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3년이란 기나긴 여정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만일 아이가 아팠던 시간들을 건너뛰고 살 수만 있다면 그렇게 살겠느냐는 질문을 누군가 제게 한다면 저는 단연코 아니요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고통은 제게 에고와 시간이 만들어내는 생각과 관념으로부터의 해방을 안겨 주었고 참자유와 평온함에 이르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살면서 겪는 크고 작은 일들에 화를 내거나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도리어 웃으며 수용할 줄 아는 태도는 저 자신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깊은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이는 제게 값을 매길 수 없는 귀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비록 아이가 타고난 기질상 연약한 부분들이 있더래도 마음이 아픈 아이를 회복시킬 수 있는 열쇠는 결국 부모에게 있음을 아프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고통스럽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깨달음의 길을 걷는다면 언젠가 아이도 부모의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부분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 뇌의 기능적인 문제나 어둠의 영의 역사로 발생된 문제는 별도입니다.)
깨달음은 행동이 아닌 인식의 전환입니다. 행동의 변화는 인식의 전환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열매일 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고 알듯이 나 아닌 다른 사람은 결코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런데 나의 인식이 전환되면 상대방도 변화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나의 마음에 저항을 주는 일이 있다면 굉장히 잔인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건 주변과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입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하는 사소한 행동조차 거슬린다면 그건 제가 아직 깨어나지 못한 무의식의 영역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잠잠히 가만히 저를 더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렇게 씨름하다 보면 어느 날 선물처럼 깨달음이 오고 자유함이 옵니다. 저는 이제야 제게 주어진 '지금에 전념함'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생각과 판단이 아닌 '고요함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고요함으로 날마다 남편과 만나고, 아이들과 만나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는 주지 못했던 평안함으로 지금 이 순간을 함께 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