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99번 버스정류장에서

아카시 나무 그늘 아래

by 끌림씨


앗!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버스가 휙—

지나가 버렸다.


99번 버스정류장 옆.

이렇게 기다릴 수 있는 정자가 있어 다행이다.


커다란 아카시나무 아래

이마를 쓸어올리며

파란 캡모자로 연신 부채질을 하는 아저씨.


나무 그늘아, 고마워.



인쭈랑 정자에 앉아

걸어오면서 하던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 : "엄마가 옷을 잃어버린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 집에서도 끝까지 안 나오더라고."

인쭈 : "무섭다."

나 : "어디 밖에서 잃어버렸나봐. 괜찮아."

인쭈 : "그 말이 무서운 거라고."

나 : "응?"

인쭈 : "옷을 잃어버린 게."


아~~~


99번이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는 서둘러 버스로 달려갔다.

한순간에 온몸을 감싸는 시원한 바람!

이야~ 이 냉기~

버스야, 고마워.




#여름날의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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