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엄마식 감사

노른자처럼 숨겨 놓은 말

by 끌림씨




지글지글, 바쁜 저녁 시간.

계란후라이를 막 뒤집으려던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물김치, 이 비싼 걸 왜 보냈어?!!”


핸드폰 너머로 들리는 엄마의 격앙된(?) 목소리.

“엄마, 열무김치 좋아하잖아.

저번에 품절이더니 다시 들어왔더라고.

깻잎 보내는 김에 같이 넣었지.”


“하나로마트에서 열무 2천 원이던데.

그거 사다 내가 담그면 되는 걸... 아이고, 아깝게...”


“엄마가 지금 담글 수 있어?”

“... 아니.”

(갑자기 작아진 목소리)


나는 조용히 웃으며

노릇노릇 구운 계란을 접시에 옮긴다.


이게 우리 엄마식 감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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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