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제일 시원한 옷

우리집 꼬마의 여름 주문

by 끌림씨


장마가 시작됐다.

분명 어제랑 같은 온도인데,

어딘가 꿉꿉한 이 느낌.

여름의 불청객, 올해도 슬그머니 찾아오셨다.


옷장에서 제일 짧은 바지를 꺼내 갈아입고, 다시 방바닥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그때, 등 뒤에서 인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눈꽃 모양 바지네.” (시각)

“냄새 좋다.” (후각)

“부드러워.” (촉각)


국어 시간, 시험에 꼭 나온다고 별표 치던

바로 그 공감각!ㅎㅎ

언제 샀는지도 가물가물한 내 잠옷 바지에

이렇게까지 반응해 주다니.


갑자기 받은 황송한 관심에 기분이 시원해졌다. 찌푸렸던 마음도 투명한 유리잔 속 간 얼음처럼 사르르 풀렸다.


“엄마 옷 중에 제일 시원한 옷이야~”


씨익.

올여름도, 잘 부탁해!






#여름습기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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