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바삭한 저녁, 우리의 단골집

입맛도 웃음도 셋이 함께

by 끌림씨


“인쭈야~ 우리 식당 갈까? 뭐 먹고 싶어?”

“치킨!”

“또? 치킨은 저번에 먹었잖아.”

“치~~킨!”


이런 저녁이면 생각나는 집이 있다.


연애하던 시절,

잠실나루역 3번 출구 옆까지

치킨 냄새 솔솔 풍기던 옛날 통닭집.

그땐 가는 시간이 아쉬울 정도였다. ㅎㅎ


식성도 유전일까.

인쭈도 우리처럼 옛날치킨을 좋아한다.

얇고 바삭바삭한 튀김옷의 그 맛을.


이사 온 동네에도

우리가 자주 가던 치킨집이 하나 있었는데,

어느 날, 다른 간판으로 바뀌어 있었다.

인쭈가 유일하게 잘 먹던 치킨이었는데...

생각날 때마다 다 같이 아쉬워했다.


오늘은 옆 동네에 새로 생긴 체인점으로 갔다.

금요일 저녁이라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마침 한 테이블이 비어 있었다.


“아빠, 너무 많이 집었어.”

“또 갖고 오면 되잖아~”


무심히 먹다 보면

어느새 사라지는 마카로니 과자.

그것도 둘 다 좋아하더라.


“와~ 치킨 나왔다.”

한 조각 뜯던 남편이 무심히 던진 한마디.

“어제도 치킨 먹었는데...”


아... 약속 있다더니,

그때도 치킨이었구나.


“원래 애들 클 때까진 애들 먹는 거 먹는 거야.

돈가스만 먹는 집도 있다니까~”


잠시 생각하던 남편이 덧붙인다.

“그래도 돈가스보단... 치킨이 낫다.”


ㅎㅎㅎ

“우리 인쭈는 여보한테 아주 맞춤형이야.”

남편을 보며 웃었다.


그 옆에서, “엄마, 더 줘.”

하고 맛있게 치킨을 먹는 인쭈.


입맛도, 웃음도,

이젠 셋이 같이 나눈다.




아마 앞으로는 이곳이

우리 가족의 단골집이 되겠지.



#치킨보다더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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