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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방

by 이종열 Jan 24. 2025

《겨울 나방》


우리집에 나방이 산다

베란다로 날아 들어와

푸덕푸덕 다급한 날개로

안방창을 두드리길래

이 엄동에 나방이라니

얼어 죽을까봐 문을 열었다

내보내라는 아내 성화에도

경외심에 쫓아낼 수 없었다

살려달라고 품으로 뛰어든 걸

내 손으로 내칠 수는 없다

어디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 겨울을 또 어떻게 날지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잠시

추위 피할 피난처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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