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하면 좋겠다"라는 사람, 가식일까?

자존감

"주변 사람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다"

과거에 나는 위와 같이 말하는 사람들을 가식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사람이 행복한 게 나랑 무슨 상관인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조금 개인주의다. 나만 챙기기 바빴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내 주변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언제부터였던 걸까? 일이 잘 풀리고 있을 때였을까?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나서부터일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자존감이 높아졌을 때부터였던 것 같다.

옛날에 나는 자존감이 굉장히 낮았었다. 내가 한 무리 안에서 가장 잘하는 능력이 있어서 칭찬을 받아도 '이 세상에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뭐라고..'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낮췄다. 겸손이 아닌, 그저 나를 갉아먹었다. 어쩌다가 자존감이 조금 생겼을 때에도, 어떤 공간 안에서 주변 사람들과 스스로 비교하면서 나보다 나은 사람이 없다고 판단되면 자신감이 솟아났다. 그런데 한 명이라도 나은 사람이 나타났다 싶으면 바로 자신감은 바닥을 쳤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럴 필요가 있나? 돌고래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부럽다고 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날 수 없는 것처럼,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 아니, 될 필요가 없다. 나는 나대로 잘하는 게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부러운 사람이 되면 되는 거다.

옛날에는 어디 가서든 남한테 안 꿀리고 떳떳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타인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의 비교대상은 어제의 나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성공을 위한 목적은 같지만, 방법은 완전히 다르다.

결국 위에서 한 말은 가식이 아니다.

나를 사랑할 줄 알게 되니, 비로소 주변 것들이 보였다. 내 주변에 떨어져 있던 자신감, 행복, 긍정을 주워 담았다. 그리고 일어서 보니, 주변 사람들이 보였다. "주변 사람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다".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성장, 행복은 나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이 있다. 내가 내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라면 친구들은 나를 비춰주는 조명이다. 좋은 친구들을 많이 둘수록 나 또한 더 밝게 빛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인 것처럼, 행복의 원천은 자존감이다. 자존감이 높아지면 자신감, 행복, 긍정적 등의 이 세상 모든 좋은 말은 꼬리표처럼 따라온다.  

지금은 이 세상에서 난 내가 제일 좋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존감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어떠한 환경에 처하든,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존감뿐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