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돈에 끌려다니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돈 공부가 필요하다.
상대방을 이기려면 먼저 상대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하듯이, 돈을 벌고 싶다면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내가 경험하고 공부한 돈을 버는 방법에는 크게 2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노동력을 투입해서 몸을 쓰는 만큼 돈을 버는 방법이며, 둘째는 내가 직접 일하지 않더라도 돈이 돈을 벌게 만드는 방법이다.
첫 번째 방법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미 경험하고 있는 방법이니 따로 말을 안 해도 잘 아실 거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두 번째 방법인, '돈이 돈을 벌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내가 처음으로 '돈이 돈을 벌게 만드는 방법'은, 몇 년 전 실거주할 집을 찾다가 우연히 들른 부동산에서였다.
부동산 사장님께서는 우리 부부를 아파트 모델하우스로 안내하며, 계약금 10%만 내면 얼마 후 새 아파트로 입주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우와! 우리가 지금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다고?"
"계약금 10 프로만 넣으면 입주 시까지 추가 비용도 없다는데?"
이런 경험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우리 부부는 한 편으로는 '이거 사기 아냐?' 하는 의심도 들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런 게 아니었고, 남아있는 잔여 세대를 선착순으로 일명 줍줍을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마침 강 조망권을 가진 고층이 남아 있어, 이왕이면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항상 문제는 돈이었다. 우리 수중에는 10% 계약금 같은 그런 목돈이 없었다.
망설이는 우리에게 부동산 사장님께서는 "이런 좋은 기회가 어딨냐?"며 정 안되면 마이너스 통장이라도 만들어서 계약하라 하셨다.
"아! 마이너스 통장! 그런 방법도 있었구나."
곧장 은행에서 가서 내 이름으로 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뒤 계약금을 납부했고, 들뜬 마음으로 입주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입주 일자가 다가올수록 고민이 생겼다.
교통이나 주변 환경은 좋았지만 직장과의 거리가 애매했다.
고민거리를 부동산 사장님께 상담했더니, 사장님은 위치도 좋고 층수도 좋아서 금방 팔릴 거라고 했다.
그때 나는 '전매'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고, 입주를 안 하고도 분양권을 되팔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분양권이 팔렸고, 그 사이에 집값까지 올라 있었다.
'아 돈이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돈을 벌 수 있겠구나!'
집을 사지 않고도, 분양권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도 있다는 것이 신세계처럼 느껴졌다.
한 번 성공을 경험하자, 이후에는 분양권이면 다 돈이 되는 줄 알았다.
얼마 뒤, 집 근처에 모델하우스에서 또 다른 분양 기회를 접했는데, 이번에는 계약금을 1,000만 원만 내면 내 집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미 든든한 마이너스 통장이 있으니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계약해 버렸다.
그런데 입주를 앞두고 현장에 찾아가 보니, 아뿔싸!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 쌓여 있었고, 대중교통이 너무나도 불편했다.
도저히 그런 곳으로 이사를 갈 수는 없었다.
그래도 전매로 팔아버리면 그만이라 생각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사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엔 등기를 치고 전세로 내놓았고, 어렵게 매수자를 찾아 팔긴 했지만, 큰 손해를 보고 말았다.
'아! 모든 분양권이 다 돈이 되는 것은 아니었구나!'
이 경험을 통해서 부동산 투자도 공부 없이 덤비면 큰일 난다는 걸 깨달았다.
그 이후 또 다른 재테크 방법을 찾다가 '공모주 청약'을 알게 되었다.
공모주는 기업이 주식 시장에 상장하기 전, 일반인 투자자에게 미리 주식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처음에 청약한 공모주는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1주라도 배정받는다면 수익이 높을 거라는 얘기에 가족을 총동원해 청약을 했고, 운 좋게 배정받을 수 있었다. 상장일에 전량 매도를 했더니 꽤 큰 수익이 생겼다.
'공모주 청약도 돈이 되는구나!'
그러나 무작정 뛰어든 두 번째 공모주 청약에서는 큰 손해를 보았다.
많은 주식을 배정받았지만,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 이거 왜 이러지?"
잠시 오르다 내려가길 반복한 주식은 1년 4개월을 버티다 50% 이상의 마이너스 수익률로 매도해 버렸다.
이후에는 공모주 청약은 거들떠보기도 싫었지만, 우연히 관련 책을 읽으면서 공모주에도 전략이 필요하단 걸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는 어떤 돈벌이든 예전처럼 무작정 욕심을 부리지는 않고, 좀 더 분석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돈을 벌고 싶다면, 반드시 책을 읽고 돈 공부를 해야 한다.
나처럼 아뭄 준비 없이 덤볐다가는 한 순간에 큰코다칠 수도 있다.
공부 없이 '운'만 믿고 투자하면 결국 실패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원리와 흐름을 알고 접근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돈 공부를 시작하자. 책을 읽고, 경험자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부딪히다 보면 돈을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질 것이다.
미리 준비하는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