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에 살던 그가 마을근처까지 내려온 것은 단순 분쟁때문이 아니었다. 숲에 남은 아이는 그와 생각이 달랏다. 한참 점부터 갈곳잃은 터전이 망가지고있다는 것 알고있었다.
그럼에도 남아있던 이유는, 되찾을 수 있을거란 희망. 그래 그 망할 희망때문이었다.
산속은 온통 포기를 모르던 동료들의 무덤밭 이었다.
지긋지긋하면서도 결국 불꽃이 꺼지지않던 이유는 바로 그무덤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상황이 달라졌다. 지금이야말로 변화를 보여주기 적절한 때라고 생각했다.
쫒겨나 살아남은 두 어린꼬마는 몰라보게 자라났다. 이제 어였한 청년티가났다 남은 사람은 둘뿐이었다.
마침 하늘은 축제였다. 불꽃이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아름다운 풍경이었지만 소년의 상황은 아름답지 못했다.
"율리아, 우리 아랫 마을로 가보지 않을래?"
무덤을 감싸고있던 소녀의 눈빛이 충격으로 얼룩졌다
"배신자"
"좋은 분들이야 어저면 단순히 견..."
"가, 다신 오지 마"
말 한 마디에, 얼마나 많은 인내심을 누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 길로 소년은 아랫마을로 내려갔다.
어느새 달리고 있었다 앞이 보이지않을만큼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었다.
마을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하늘을 수놓은 불꽃을 보며 미스틱은 더없이 황홀해 했지만, 소년은 웃지 못했다. 폭죽소리가 커지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는 날에, 고통스러울 날을 지세게 될 누군가를 떠올렸기 때문에.
"예쁘지않아? 난 매년 축제날이면 이걸 보러오거든!"
천진난만한 미소와 곧잘하는 실행력에는 어떠한 걱정니나 근심따위 내비치지않았다.
초면인 그녀는 밝고 순수한데다, 약간은 명량한 면능 가지고 있었다.
소년의 입장에서, 미스틱은 완전히 새로운 타입의 사람이었다.
미스틱은 축제 기간 동안, 함께 마을에 머물럿던 외지인 이었다. 그러나 축제기간이 지났음에도 마을에 눌러앉은 소년을 본 몇몇 사람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마락스는 사람들과 두루두루 어울렸다 마찰을 원천봉쇄한 결과였다. 내세울 입장이 못 된다는 것은 잘 알았다. 일방적인 시비는 무조건 굽히고 들어갔다.
*
세월은 빠르게 지나가, 어느새 그도 아랫마을 사람이라고 인정받을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소년을 찾아온 여자가 장난스레 말했다.
"아이참 기억안나? 마을회관 앞에서 카메라세팅 하고있어."
기억을 되짚어 보려는 듯, 소년은 얼굴을 살작 찌푸렸다.
"그랫나"
"너도가자 이젠 우리마을 사람이잖아"
속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진 속 소년은 그런 얼굴이었다.
그는 마을출신이 아니엇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았다. 무조건적으로 상대방에게 굽히고 들어간 덕이었다.
물론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예외적으로 보스턴이 그런 축에 속했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싫어함 정도에서 그치지않는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네가 누군지 알아, 윗동네 촌놈이지? 망할할망구가 신이네 자식이네 뭐네 햇던거 기억나거든 웃기잖아? 신이라니 그게 정말로 있기나 하겟어? 기회를 줄대 당장꺼져"
그 말을 넘겼을때, 보스턴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당시엔 미처 알지 못했다.
마지막 남은 아이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산 곳곳을 뒤져 율리아를 찾아냈다.
그리고 기어어 처형대에 어린 소녀를 세웠다
"저건......어린 아이잖아요?"
"뭐? 하하 넌 온 지 얼마 안돼서 모르겠지만, 저건 그냥 아이가 아니야, 성인이 되면 되려 우릴 죽일지도 모르지. 그러니 일찍 죽이는거야"
그들의 두려움이 만든 환상은 기어이 어린아이의 목숨을 앗아가려한다.
그녀의 존재를 알린건 보스턴이었지만 되례 그는 소년을 따로불러냈다.
"진짜 안 가 볼 거야?"
"뭘?"
"너, 넌 진짜 독한 놈이야"
보스턴이 질린다는 얼굴이되었다
"어제야 그이방인 소녀의 도움을 받았다치고 왜 이제라도 기적이 내려질 것 같냐?"
"........"
그일의 원흉은 보스턴이었지만, 되례 그는 화를 내고 있었다.
그건 단순히 계획과 달랏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의 신념과도 같은 행동이기 때문에, 그는 소년이 미웠지만, 가족을 버릴만큼의 정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좋아, 우리마을 일원이 되거나, 그런 것 처럼 보이는 것. 그게 네가 원하는 일이야?"
"......."
"네가 포기하고 온 것을 버릴만큼 네 계획이 소중하냐고 새끼야"
"네가 할 말은 아니지, 적어도 넌 포기 해 본 적이 없잖아?"
"네가 뭔데 앞뒤분간 안가리고 뭘 하려는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네 인생은 끝난게 아니야 쟤도 아니지. 지금 네가 생각 할 건 죽은 사람들도 아니고 살아남은 사람들 아니냐? 네 미래 말이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율리아를 사형대에 세우도록 만든건 너잖아?”
“가라. 가서 솔직하게 말해, 지금이 마지막 기회니까”
율리아가 죽던 날, 그날도 사람들은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폭죽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았다.
사형대에 올라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두눈뜨고 한톨도 남김없이 봐야했던 날,
소년은 무언가 부셔져내리는 기분을 느꼈다. 그러는 동시에 자리잡은 무언가도 더욱 확고히 뿌리내렸다.
마을 주민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초췌하기 짝이없는 그 가녀린 목에 피를 묻히면서도 잔인하게 웃었다.
그제야 소년은 방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에게 치가 떨렸다.
그들이 몇 명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잘 사는 마을의 터전을 빼앗고 사람들을 학살한 날에 매년 축제를 열지 않았던가.
그 끔찍한 의식을 사람들은 축제라 부르곤 했다
마락스는 굳은 결심으로 마을에 불을 질럿다.
꺼지지않는 불씨가 마을 안을 헤집었다. 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았다. 곳곳에 터져오는 비명소리는 마치 함성 같았다.
"그곳에 네가 있겠지, 율리아 날 용서 해 줄래?"
죄인이라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동족을 배신했던 자신도 포함되어있었다. 그러니 지옥에 가려면 자신도 함께여야했다.
소년은 불구덩이 안으로 들어갔다.
곳곳에서 폭발음이 터졌다. 한번 타오른 불씨는 꺼질 줄을 몰랐다.
높이, 더 높이
하늘 끝까지 타오를 기세로 불길이 타올랐다. 하늘이 붉은 노을이 될 때즈음 불길은 점차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외전
이윽고 거센 비가 하늘에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소년은 정신을 차렸다. 자신이 살아있음에 감탄하기도 전에 자신을 감싼 이의 모습이 보곤 숨을 멈추었다.
그녀는 다친 몸으로 입술을 떼었다.
"...마락스, 네가 홀로 우리마을로 들어섰을때, 마을 사람들은 네가 어려운 환경일 것이라 짐작했지. 그래서 우린 이것저것 챙겨주고 널 아들처럼 보살폈단다, 우리 아들 보스턴이 네게 다소 거칠게 굴긴 하지만, 그 아이도 널 싫어하진 않는 모양이더구나, 내가 없으니 부디, 그 아이를 잘 부탁한다. 마락스, 물론 너도..."
"왜, 저를"
"후후 그야 네가 원래살던 터전을 버티지 못하고, 이 좁은 시골마을을 찾아온 우리와 겹쳐 보였기 때문이지, 물론 그것 때문만은 아니란다. 네가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넌 우리의 소중한 자식이야. 네겐 창창한 앞날이 있겠지. 살길 다산 나보다 더욱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거야. 네가 처음 왔을때부터 우린 널 웃게하려고 별의 별 짓 다했지. 그런데 넌 결코 단 한번도 웃지 않더구나. 우린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니 단 한 번만 미소짓는 모습을 보여주겠니..?"
순간 마을 밖에서 보스턴이 허겁지겁 들어왔다.
운도좋지. 그는 마을 밖으로 나가 잠시 자릴 비웠던 모양이었다. 보스턴은 자신의 어머니를 보곤 다짜고짜 마락스의 멱살을 잡아챘다.
"너..! 뭔짓을 한거야...!!!!"
뻔뻔해지고 싶었다 이순간만큼은,
티미 아저씨가 보스턴을 중재하러왔다. 죽거나 다친 사람들은 몇 없는 듯 했다.
외전2 보스턴
먼 훗날의 보스턴은 완전히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지독하게 그마을을 싫어했는데 이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선,
그 아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옛날 어느 마을에 첫 방문 했던 날, 점술가 아주머니가 한 아이를 들어보였다.
그리고 그 아이가 신의 자식이란다.
이런 황당무게한 이야기는 그 마을사람들이 내쫓긴 뒤에야 비로소 전개된다. 그래 그 다음날 그곳 사람들은 산속으로 숨어들었다
왜냐하면 이방인으로 변장해 숨어든 도적들이 그마을을 차지했으니까.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들은 처음부터 도적이 아니었다. 그들은 어마어마한 도시 근처에 사는 거지였다.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자 그들은 길거리에 구걸하는 몇몇 고아 아이들과 함께 도적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긴 여행에 지친 사람들은 한곳에 정착하기를 원했다. 그곳이 바로 이 마을이었던 것 뿐이었다.
갈곳잃은 터전에 사람들은 곳바로 반격을 시도했다 그리고 실패의 연속에 그들은 몇년간 나타나지않았다.
마을은 평화로웠다. 그리고 여기서 그 아이가 다시한번 등장한다.
사람들에게 그얘에 대한 사실을 암만 말해도 그들은 들어주려하지 않았다. 그들은 마락스가 스파이란 사실을 받아들이려하지 않은채 내 말을 믿지 않았다.
단순히 또래 사이의 질투로 취급하기 바빳다
난 수십번도 넘게 항의했다. 그 애가 솔직하게 전부를 털어놓았을때도 말이다
"전 원래부터 이 마을 사람이니까요"
"거봐!! 내가 그랬지!!! 저 놈 들이면 모두 망할 거라고!!!!"
"진정해라. 보스턴"
"왜, 쟤 말을 들어주는 건데요?! 마을 주민은 난데 왜 이방인 말만 믿어주는 건데요!! 엄마가 죽었다고요!!! 내가 이 날을 처음부터 예상 못 했을 거 같아요?!!"
"보스턴."
"이 마을 사람들은 죄다 내가 방해물이죠, 안그래요?! 이런 상황에서 끝까지.....!!"
"대화를 해야할 것 같구나"
"가족도 뭣도 없는 이곳에서 제가 있을 필요는 없네요. 그럼 안녕히"
"보스턴!!!"
"셧업 징글벨, 망할 축제. 지긋지긋 했어, 그것도 전 마을 사람들이 치르던 전통의식 따라한거죠 뭐라더라? 그 신이네 탄생이네 뭐네, 잘 있어라 세상아"
"좀! 차분해질 수는 없겠니? 네가 화난건 안다 그런데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서야, 그러니까 우리가..."
"....우리가 뭐요? 그래서 내가 싫다고? 그렇지 착한 아이로 찍히려면 가면을 쓰고 얌전히 살아야겠죠, 그럼 전 나쁜 아이로 살게요. 평생 나쁜 아이로 남을게요. 뭐 당신들에겐 어차피 별 상관 없겠지만"
그날 보스턴은 정확히 그 마을을 떠났다 그뒤는 더 볼 것도 없다 그는 새 마을에서 새 삷을 살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