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 떡볶이, 둘 다 먹고 싶을 때
이상하게 주기적으로 먹어줘야 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 떡볶이다. 막상 먹으면 많이 먹지 못하면서 꼭 시간이 지나면 또 찾게 된다. 남편이 자극적인 음식을 주의하고 있어서 되도록 다음날이 휴일인 경우나 부담이 없는 경우 빨간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이날은 나의 떡볶이 배터리가 충전 신호를 강하게 보냈던 날로 내가 강력하게 의지를 표명한 날이었다. "싫으면 먹지 마, 내가 다 먹을 거야!" 하며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라볶이를 준비하기로 했다.
엄마께서 떡볶이를 해주실 때 떡국떡을 사용하셔서 나도 무의식적으로 떡국떡을 사용했다. 떡국떡이 상대적으로 떡볶이떡보다 얇다 보니 소스 맛도 많이 나는 듯해서 좋아한다:)
사용한 재료
라면 1개
떡국떡 100g
어묵 1장
치즈(모짜렐라) 100g
물 500ml
고추장 크게 1숟갈
다진마늘 1숟갈
설탕 1숟갈
파 조금
양파 조금
없어서 아쉬웠던 재료
깻잎
라볶이에 넣을 떡과 어묵을 깨끗하게 한 번 따뜻한 물로 헹궈준다. 라면을 끓이듯 물 500ml에 고추장을 고려하여 마법의 가루인 라면수프를 1/2~3/4 봉지 정도 넣어준다. 그리고 고추장과 설탕, 다진 마늘을 추가한 뒤 떡을 투하한다. 떡이 익어갈 때 즈음 어묵, 그리고 야채(양파, 파)와 함께 끓여준다.
이렇게 모두 넣고 끓이다 보니, 팬이 생각보다 작아 넘칠 것 같았다. 더 큰 팬으로 바꾸자니 설거지가 늘어나기도 하고 혼자 먹겠다고 큰소리쳤는데 양이 많은 것 같아 라면 1개를 다 넣지 않고 3/4 정도만 넣었다. 라면에 들어있는 플레이크를 선호하지는 않아 살짝만 넣은 뒤 치즈를 골고루 흩뿌려 준다. 나는 모짜렐라를 좋아하는데, 남편은 체더치즈를 좋아한다. 엿장수 마음대로 본인이 좋아하는 치즈를 골라 넣어주면 될 것 같다:)
조금 매콤한 맛과 더 예쁜 색감을 원하면 고춧가루를 추가해 주어도 좋다. 떡볶이에 깻잎을 잘라서 올려 먹는 걸 몹시 좋아하는데, 오래 보관하기가 어렵다 보니 마음먹고 구매해야 해서 아쉽게도 깻잎이 없었다. 라면이 익고 치즈가 녹으면 완성!
그동안 [요알못 아내]를 연재하면서 사진 찍는 게 가장 버거운 요리였다. 그릇에 담으면서도 내 머릿속에 오직 걱정밖에 없었다. 바로 '면 불겠다. 치즈 굳는다. 빨리 먹어야 되는데....'였다. 결국 급한 마음에 그릇에 예쁘게 담지도 못하고, 사진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만큼 음식은 잘 흡입했다:)
+덧.
남편도 옆에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같이 맛있게 먹어주어 기뻤다. 그리고 한국 음식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볶음밥! 남은 라볶이 국물에 밥을 말고 다시 지글지글:) 국물이 스며든 밥알은 탱글탱글하니 더욱 맛있었다. 좋아하는 김까지 올려 먹으니 금상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