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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반칙! 새우소금구이

화려한 새우가 우릴 감싸네, 리얼 새우깡

by 이루나

그런 날이 있다. 밥보다는 안주가 먹고 싶은 날! 그리고 복잡한 요리를 하고 싶지는 않은 날. 그렇게 냉장고를 뒤적이다 발견한 새우!


가평 펜션에서 가족과 함께 고기와 새우를 맛있게 구워 먹었던 기억이 났다. 먹고 남은 새우를 주셔서 그대로 냉동실로 보내졌던 아이들이다. 나중에 해 먹어야지 하다가 굵은소금이 없어 다음으로 미루고 그렇게 잊혀졌다. 다행히 그사이 구매한 굵은소금이 있어 신나게 준비를 시작했다.


남편은 새우를 너무 좋아하지만, 안타깝게도 알레르기가 있다. 특히 대하와 같은 큰 새우를 먹거나 너무 많은 양의 새우를 먹으면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항히스타민제까지 미리 꺼내두었다. 나의 철저한 준비성에 감동한(?) 남편은 덩달아 신이 나 냉장고에서 맥주 두 캔을 꺼내 왔다.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며 서로를 위해 건배하는 저녁 식사 타임!




사용한 재료

새우

굵은소금

버터

다진마늘


초고추장 만들기

고추장

설탕

식초


소금구이는 정말로 간단했다. 먼저 냉동실에 있던 새우를 꺼내 해동했다. 그리고 팬이 눋지 않게 은박지를 깔고 그 위에 소금을 넉넉히 뿌려준다.


소금 위에 새우를 올린 후 중불에 굽기 시작! 새우의 수분 유지를 위해서 굽는 동안 뚜껑을 덮어준다. (큰 팬에 맞는 뚜껑이 없어 기름 방지 커버에 작은 냄비 뚜껑을 덮었더니 딱 맞는 마법!)


새우가 익으면 붉게 변하니 색을 보고 반대로 뒤집어 주었다. 대략 15분 정도 구우니 소금도 꽤 갈색으로 변하고 새우 껍질이 바삭해진 것이 보인다. 충분히 구워지면 완성:)


한 입 먹으니 초고추장 생각이 간절했다. 집에 초고추장이 없어 그냥 먹고 있는데, 남편이 옆에서 '초고추장 만드는 거 쉬울걸?! 집에 고추장 없나?'하며 한마디를 툭 던진다. 재료를 들어보니 어렵지 않은 것 같아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고추장 한두 숟갈에 설탕 반 스푼, 식초 한 스푼에 물 조금을 넣고 휙휙 젓자 정말 초고추장 맛이 났다. 그리고 예상대로, 초고추장과 먹으니 환상의 궁합이다.


+덧.

껍질 손질하느라 바쁜 남편을 옆에 두고 새우를 정신없이 먹다 보니 내가 너무 많이 먹어 버린 것 같았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젓가락을 내려놓고 남편이 먹는 걸 기다리다 새우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새우 머리도 구워 먹는 게 기억나 검색을 시작했다. 바로 '새우머리 버터구이'! 남은 새우 머리를 가지고 다시 부엌으로 향했다.


버터와 다진 마늘을 넣고 중불로 새우 굽기 시작! 버터가 녹으면서 너무 맛있는 향이 나기 시작했다. 훨씬 더 바싹 구워진 새우머리는 정말 리얼 새우깡이라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다. 버리는 것 없이 너무 맛있게 먹은 한 끼였다:)


새우구이를 하게 되면 꼭 새우머리버터구이까지 드시길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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