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5,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는 오늘 오랜만에 과거 직장 동료들과 술자리를 갖는다.

술자리인데도, 그녀는 요즘의 건강을 신경 쓰느라 무알콜 음료만 마시고 있다.

건강을 신경 쓰고 술을 줄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적당하게 마시지도 못하고 억지로 무알콜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그녀의 건강을 내가 더욱 세심히 챙기고, 그녀의 수명이 늘어날 일을 많이 만들어서,

멋진 장소에서 좋은 술을 더 많이 마실 수 있는 건강을 만들어주리라 다짐했다.


눈이 정화되는 풍경을 보며, 그녀의 살 날이 늘어날 정도로 맛있는 술 한 잔 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운 입술에 잔이 닿는 것을 보며 내가 행복해지도록.


그녀를 내 삶에 들여오며, 미안한 사람들이 있었다.

일단 어머님께 죄송했다. 그렇잖아도 보고 싶으신만큼 보지 못하는 딸인데, 남이 데려가다니.

내가 어머님께 더 잘해드리고, 어머님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딸을 행복하게 해줌으로써,

어머님께 진 빚을 갚으리라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어머님 다음으로 괜히 미안했던 건 그녀의 과거 직장 동료들이었다.

가장 믿을만한 일당백의 동료이자 베스트프렌드였던 그녀가 없어지고 나니, 다들 고생했다.

그녀는 어디에서나 유능하고, 믿을만하고, 쓸모가 많은 사람이라, 남기는 빈 자리가 크다.

지금은 잠시 그녀와 떨어져 있을 뿐인데도, 나는 그 크디큰 빈 자리를 느끼고 있다.

그래서 그녀가 없는 일터에서, 그녀의 동료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간다.


오랜만에 동료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위로를 전하는 그녀.

제일 친한 언니에게,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있는 게 슬프다' 고 말했단다.

그녀의 제일 친한 언니인 동료는, 시기질투의 농담을 담아 '얼마나 가나 보자!' 고 답했단다.

언니의 도전을 받아들여, 죽을 때까지 그녀를 사랑해주기로 한다.


어서 하루라도 빨리 그녀를 보고 싶다.

얼마 전, 그녀가 취침이 가능한 기차 여행을 가고 싶어했다.

이미 알아봤던 경로로, 그녀와 탈 기차 옵션을 다시 알아본다.


우리네 인생이란 기차를 타고 가는 것 같다.

기차를 타고 갈 때는, 계속 열심히 직진만 했다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뒤를 돌아오면, 철로는 굽이 굽이져 있다.


나도 반듯하게 걸어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뒤돌아보면 굽이져 있다.


그게 우리네 인생인 것 같다.

앞으로도 그렇게 되어있을 거고.


하지만 앞으로 걸어갈 길이 아무리 굽이져 있다 하더라도, 그녀와 함께라니 기대된다.

크고 작은 해프닝이 우리네 삶에 일어나도, 함께 상의하고 헤쳐나갈 생각에 흥분된다.


내가 좋아하는 영어 단어 중에 Solace 라는 단어가 있다.

내 짧은 평생 Solace 를 갖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라는 사람이 내 삶에 뛰어들어와, 나의 가장 큰 Solace 가 되었다.


어서 그녀와 기차 여행을 하고 싶다. 다시 만나자마자 할 거다.

어서 그녀와 볼룸 댄싱 수업을 듣고 싶다. 어서 그녀와 테니스 연습을 하고 싶다.


오늘도 그녀를 기다린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동료들을 위로해주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다들 술을 마시고 있을 때 무알콜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오늘도 나의 가장 큰 위안과 위로가 되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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