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는 내가 그녀에게 쏟는 마음, 정성, 시간, 돈, 노력을 당연하게 여긴 적이 없다.
내 가진 모든 것을 주어도, 그보다 더 받을 능력과 자격이 있는 여자인데도, 미안해하고 고마워한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해주고 싶은만큼의 절반도 못 하고 있는데.
그녀 같은 사람을 만나서 참 다행이다. 내가 묻지 않아도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
얼마 전 그녀를 곁에 태우고 운전하다가 사고가 났다.
나는 빨간 불이라 가만히 서있었을 뿐인데, 뒤에서 택시운전사 분이 정신이 팔려 내 차를 박았다.
꽤 오랜시간 보험회사와 줄다리기를 해서, 오늘 드디어 수리에 들어갔다.
상대방 보험에서 제시한 금액에 여러 가지 요인 때문에 만족스럽지 않아도 최종 합의를 봤고,
난 가만히 법을 지키고 조심히 운전했을 뿐인데, 결국 시간도 돈도 손해를 본다.
세상 일이란 내가 아무 것도 잘못하지 않아도 억울한 일들이 생긴다.
가만히 서있었을 뿐인데 다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잃어버리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일터에서도 모멸감을 느끼거나 내 자신이 비참해지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세상이 왜 나에게만 이러나- 싶은 순간들이 있다.
'내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건 아니고, 세상엔 불행한 사람이 많아' 라고 자신을 다독이는 때가 온다.
하지만 내가 특별히 무언가 노력한 것도 아닌데, 그냥 그 자리에 서있었을 뿐인데,
그녀와 같은 아름다운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운이, 유성처럼 또 운석처럼-
나에게 날아와 꽂힐 때가 있다.
인생이란 그런 순간들 때문에 살만하다.
인생이란 그녀 같은 사람 때문에 살만하다.
그녀는 오늘도 아침부터 운동하고, 열심히 일하고, 본인이 도울 것 없는 부분들까지 주변을 돕고,
수영도 가르쳐주고 타로점을 봐주기도 하는 친한 언니와 점심을 먹고, 상품권 선물도 받는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최근에 내가 호텔에 깜빡 잊고 두고 온 옷까지 찾아서 귀가한다.
최근에 우리가 함께 호텔에 묵었을 땐,
그녀의 물건들이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했는데도, CCTV 에도 전혀 잡히지 않는 일이 있었다.
내가 그녀에게 준 선물도 있어서 그녀는 정말 억울하고 아쉬워했고,
그녀가 잘못한 부분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몸이 아플 때도 있었고, 마음이 아플 때도 있었고,
처리하기 귀찮은 일도 생기고,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도 생기고,
국제 정세가 나에게 영향을 주는 일이 생기고, 경제가 영향을 주는 일이 생기고,
그녀와 나의 잘못도 아닌데 우리에게 걱정과 근심이 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이런 모든 일을 그녀와 함께 겪어나가며 느낀 것은,
그녀는 그 어떤 풍파라도 뚫고 나갈 힘을 주는 사람이고,
그녀는 내 인생에 가장 큰 행운을 준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오늘도 그녀의 가치를 절실히 느낀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나에게 미안해하며 고마워하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그 어떤 걱정과 근심이 있어도 나에게서 평안을 느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와 서로 기대어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