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는 오늘 아침 새로운 퍼스널 트레이너와 첫 세션을 가졌다.
여자 선생님이신데, 엄청 야무지시고 예쁘시다고 한다. 운동 자체도 대만족.
"엄청 예쁘고 야무지시다" 는 그녀의 말에,
'혹시 거울을 보고 운동한 건 아냐?' 라고 드립을 치려다 참았다.
오늘은 비가 추적추적 온다.
그녀는 오늘 왠지 내가 보고 싶어서, 그녀가 정성스레 만드는 우리의 영상을 꺼내본다.
나를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해주고, 모든 걱정과 근심이 없어진다 말해준다.
정말 고마운 말이었다.
나야말로 그녀와 같이 든든한 사람을 만나, 삶의 평안을 얻었다.
그녀는 기쁜 일을 함께 나누면, 두 배로 기쁘게 해주는 사람이고,
힘들고 귀찮은 일을 함께 나누면, 별 일 아닌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다.
그녀는 내가 구비한 믹서기를 그리워하고, 내가 채워주던 커피 포드를 그리워한다.
나도 그녀와 나누던 작은 일상들이 그립다.
분명히 지금 우리의 집엔 그녀가 잠시 없는데,
이상하게 그녀로 가득차 있다.
집 구석구석 물건들에 그녀의 손길이 묻은 걸까.
아니면 내 마음이 그녀로 가득찬 걸까.
내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그녀가 묻어있다.
그래서 멀리 있으면 그립고, 같이 있어도 보고 싶다.
누가 들으면 1년을 서로 못 본 줄 알겠다.
지금 못 본지 3일 됐을 뿐인데. 유난이다.
하지만 그녀는 하루만 못 봐도 보고 싶어지는 사람이다.
1분만 떨어져 있어도 생각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세상 그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를 만나기 전에는 내가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몰랐다.
내가 이렇게 질투가 많은 사람인지 몰랐고 (그녀의 주장이고 나는 계속 부정 중이다),
내가 이렇게 소유욕이 많은 사람인지 몰랐다 (이건 나 자신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는 세상에서 그녀를 제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나를 보고 싶어해주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땀을 흘리며 아침을 깨우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와의 일상을 그리워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