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오늘 아침은 조금은 더 시원하다. 그녀는 좀 더 시원하고 활기차게 하루를 연다.
찜통 같은 날씨도 꺾일 때가 온다. 8월까지 더욱 더운 날들이 또 오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가을이 와서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이 와서 눈이 내리고,
다시 봄이 온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녀의 하루는 아름답다.
운동을 마친 그녀는 토마토 주스를 갈아 만든다.
그녀는 이번 주말 부모님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장거리를 운전해서 어머니를 만나, 어머니의 친구 분들도 함께 냉면을 먹는다.
어머님께 내 자랑을 하니 내가 더 보고 싶단다.
고마운 말이었다. 그녀가 더 보고 싶어진다.
최근에 '상견례' 까지는 아니지만 그녀의 어머님을 처음 만나, 셋이 식사를 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을 키워주신 분과 시간을 보내니, 행복했다.
그녀처럼 자랑할 것이 많은 사람이, 어머님께 내 자랑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어머님께,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러운 딸을 키우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고 말씀드렸다.
담백한 팩트를 그대로 전했을 뿐인데, 진심으로 감동하신 것 같았다.
자랑스러운 딸. 자랑스러운 여자친구. 자랑스러운 부인.
그녀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사랑스럽다.
이틀 전 잠시 이별할 때, 낙심하며 나를 그리워해주던 그녀의 얼굴이 신경 쓰였다.
내가 더 아쉽고 슬펐지만, 그녀를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녀를 닮아 의연한 척 했다.
그녀는 이미 훌훌 털고 일어나, 곧 나를 보는 날까지 즐겁게 하루하루를 살아나가고 있다.
하루를 떨어져 있어도,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것 같은 사람을 만난 건 참 다행이다.
그리고 내가 의지하고, 나의 '가장(家長)' 이 되어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나서 행복하다.
그녀가 어제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한 친구가 '내가 죽거나 없어지기라도 하면, 내 아내는 어떻게 살겠어' 라며 미래를 걱정했단다.
나도 오늘 일하면서 상상해봤다.
그녀는 내가 본 사람 중에 제일 단단하고 든든한 사람이라, 혼자서도 잘만 지낼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없어진다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슬퍼할 것 같다.
그래서 더 건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보다 하루라도 더 살겠다.
끝까지 그녀를 안을 수 있도록.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나를 자랑해주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러운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아름다운 모습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