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1,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4월 21일에 그녀와 함께 살기 시작한 이후로, 처음으로 잠시 떨어져 있게 됐다.

그래서 거의 3달 만에 새롭게 글을 남기게 됐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의 시간은 단언컨대 내 인생에 가장 만족스럽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고, 힘든 일들조차 함께 해나가면 즐거운 일들이었다.


7월 7일은 사귄지 400일이 되는 날이었다.

그녀는 내게 말했다 -- 400일 중 3-4일 빼고는 모두 행복한 날로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감동적인 말이었지만, 그녀를 3-4일이나 힘들게 한 게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

앞으로의 400일 중엔 적어도 398일 이상 행복한 날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최근 아침에 살짝 정신을 잃고 다리에 힘이 풀려 다친 일이 있었다.

큰 병원에 전화해보니, 한 번 그런 일로는 예약을 잡기 어렵고,

그 뒤로 한 쪽으로 치우쳐서 걷는다든지, 계속 쓰러진다든지 해야 약속이 잡힌다 했다.

병원 측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그녀가 계속 걱정할까 걱정이 된다.


나는 의사도 아니고, 오히려 그녀의 건강에 도움이 안 되는 일도 저질러 왔지만,

앞으로 우리네 짧은 인생 가운데, 그녀와 나의 건강을 최대한 살피리라 다시 생각한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로 가는 마당에, 그 절반도 살지 않았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고 느껴진다. 이건 순전 그녀 때문이다.

그녀는 8분 통화를 하면 1초처럼 느껴지게 하는 사람이다.

그녀는 15박 여행을 하면 일주일도 안 된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사람이다.

그녀는 400일이란 시간이 한 달만에 스윽 지나가버린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평생을 함께 하고 싶고,

큰 순간들만큼이나 작은 순간들도 기억하고 싶다.


작은 순간들도 지나고 보면, 더욱 귀한 시간들이었다.

그녀와 마시던 커피. 함께 안고 잠들던 밤들.

같이 바라본 그림들. 그리고 서로 눈을 맞추고 입을 맞추며 먹던 음식들.


그녀는 세 달을 매일 붙어있다가 하루 떨어졌을 뿐인데도 나를 너무나 보고 싶어해준다.

파일에 우리의 사진을 넣고 계속 꺼내보곤 한다.

그 마음을 이해한다. 지금 나도 그러고 있으니까.


그녀는 내가 그리운 마음만큼 홀로 알차게 하루를 보낸다.

운동할 장소도 새로운 곳으로 등록하고, 자신을 더욱 가꾼다.

친구들과 평양냉면집에서 평양냉면보다 맛있는 고기도 먹고,

친구들에게 꽃과 선물도 받으며 새로운 출발을 축하받는다.


그녀와 잠시 떨어져 있는 동안, 다시 나도 새롭게 출발해본다.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욱 새로이.

브런치에 글을 새로이.


새롭게 출발하는 그녀를 안고, 본받고, 나도 아름답게 성장하려 한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나를 보고 싶어하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몸과 마음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딛고 일어나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keyword
이전 04화April 21,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