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3,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와 세 달 가까운 시간 동안 단 하루도 빼지 않고 같이 살며 붙어있으면서 난 결론은,

그녀는 내가 상상하고 기대한 것보다도 더 환상적인 사람이고,

나는 이젠 그녀 없이 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녀와 잠시 떨어져 있는 삶을 살게 되니,

그녀와 함께 있는 삶과 너무 대조된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는 아무리 작은 일도 행복했고, 별 것 아닌 것에 즐거웠고,

평범한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고, 주말이 기다려졌고 열심히 계획을 짰다.


이제는 다시 나 혼자 살 때의 루틴으로 돌아왔다.

아침에 일어난다. 출근한다.

점심 시간이 된다. 브런치에 올릴 글을 쓴다. 그녀에게 남겨놓을 말을 카톡에 짧게 쓴다.

다시 하루 종일 일한다. 아무도 없는 집으로 퇴근한다.


하루 종일 딱히 웃을 일은 없다. 그녀 생각을 할 때만 웃음이 난다.

누군가 만나거나 대화하는 것도 귀찮다. 나는 친구가 없는 사람이다.

음식은 매일 같은 것을 한 끼만 먹는다. 먹는 것이 재미가 없다. 남기곤 한다.

오직 그녀의 어머님이 맛있게 만드신 정과류만 먹으며 그 정성에 감탄하고 있다.

오는 주말이 기다려지지 않는다. 앞으로 어떤 계획도 없고, 어떤 약속도 없고, 어떤 공연도 없다.


평범하디 평범한 삶으로 돌아왔다.

익숙해져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루틴이 한 가지 생겼다.

그녀와 함께 적을 수 있는 예쁜 하얀색 노트를 그녀가 준비해준 덕에,

매일 밤 자기 전에 짧게라도 노트에 나의 못난 글씨도 적어나간다.


그 한 가지 추가된 루틴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성장했고, 나의 삶이 얼마나 바뀌었으며,

그녀가 얼마나 보고 싶은지 스스로 알 수 있다.


그녀는 주말 내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낸 후, 저녁에는 친구와도 오랜만에 만났다.

내일부터는 그녀도 다시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고, 운동 루틴을 시작한다고 한다.

루틴에 집착하는 그녀가 멋지고 자랑스럽다. 닮고 싶다.


그녀를 만나기 전부터, 나도 루틴에 집착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때의 나는 마치 쳇바퀴를 열심히 돌리는 동물 같았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으며, 제자리에서 발만 굴렀다.

다행히 다리의 근육과 근성을 기르게 됐지만, 방향이 없었고 진전이 없었다.


지금의 나와 그녀는, '우리' 로서 함께 루틴에 집착하게 됐다.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상의하고 대화하게 됐다.

쳇바퀴를 졸업하고, 창밖으로 나가서 한 길을 뛰게 됐다.


그녀와 1분만 떨어져있어도 매일 보고 싶곤 했다.

회사에 있어도 그녀 생각만 난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도 그녀 생각만 난다.

그만큼 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뛰리라.


그녀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내가 새로운 루틴을 갖도록 격려하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내일 새롭게 시작할 루틴을 기대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우리의 삶이 더욱 성장하도록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keyword
이전 06화July 12,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