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글이 써졌어
하늘이 높아졌다.
구름 하나하나가 제각각 다른 모습이 보이는 그런 선명해진 하늘.
파란 하늘이 선명해져 구름과 층을 나눈다.
살랑이는 바람으로 흔들리는 나뭇잎들.
나뭇잎이 흔들리는 반향으로 떠내려가는 구름들.
바람에 찬 공기를 불어넣어 밖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긴 옷의 포근함을 선물한다.
짧은 가을의 날씨가 찾아왔음을 하늘과 구름이, 바람과 나뭇잎이 이야기하고 있다.
가을이 짧다는 것을 알아서 그럴까 피곤해 하는 몸을 침대와 간신히 분리해 맥북, 카메라, 공책, 책을 들고 일단 밖을 나간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나가기 너어무 싫었는데, 그래도 나오니 내 몸 어딘가 있을 창문을 열어 나라는 사람을 환기하는 느낌이 든다.
공기는 좋지 않겠지만,
왠지 좋아진 느낌이 든다.
그래서 크게 숨을 쉬어본다.
맑은 공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차갑지만 기분좋은 차가움이다.
나오길 잘했다.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오늘이 특별한 하루로 남았다.
이런 날 이 앞으로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더 빨리 추워질테 고, 추워진 이후로는 내 온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느라 주변의 온도를 체크하지 못하겠지. 어느때보다 적당하고 기분 좋은 날씨가 더더욱 소중하게 여겨지는 요즘이다.
이런 기분 좋은 하루로 힘든 하루를 이기는 게 삶이라고 하니, 오늘을 최선을 다해 즐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