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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라해 Nov 18. 2024

사진을 남긴다는 건

그냥 글이 써졌어




사진이 아름다운 이유는 사람이 느끼는 오감을 남긴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난 사진을 다시 찾아보면 그때의 냄새,장면, 소리,바람. 머릿속 깊은 곳 어딘가에 저장했던 감각이 다시 찾아온다.

기록되어 남겨지는 모든 사진은 의미가 있다.

그래서 나는 환절기,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 작년, 재작년 이때 쯤 찍었던 사진을 다시 찾아본다.

그때의 나는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그때 나는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기뻤는지, 즐거웠는지. 잊었던 오감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것. 그래, 사진에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런 추억 하나하나가 쌓여 지금의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행복했던 짧고 얇은 추억을 가지고 힘든 순간순간을 이겨내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남기는 사진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너무 소중하다.

누군가 밟고 지나간 은행을 찍은 사진, 벚꽃아래에 서로 웃고 있는 연인의 사진, 분수대 앞에서 흠뻑 젖으면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이 담긴 사진, 추운 겨울날 삐까번쩍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 등 모든 사진은 나에게 의미가 있다. 그런 사진들이 모이기에 나라는 사람이 생긴다.






강릉, 10월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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